서울성모병원, 타비시술 1000례 달성…다학제 맞춤치료로 시술성공률↑
서울성모병원, 타비시술 1000례 달성…다학제 맞춤치료로 시술성공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2.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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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TAVI팀을 이끌고 있는 장기육 심뇌혈관병원장(오른쪽에서 세번째)과 의료진이  5일 1000번째 타비시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임종국 씨의 퇴원을 기념해 함께 사진촬영을 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심뇌혈관병원 타비팀(TAVI Team)이 최근 타비시술(TAVI,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10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타비시술은 70세 이상 고령이나 수술위험성이 높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환자에게 가슴을 열지 않고 대동맥판막을 삽입하는 치료법이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판막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질환으로 병든 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고령환자는 수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다행히 타비시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진행하기 때문에 시술시간이 짧고 통증이 적으며 입원기간도 3~4일 정도이다. 이에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고령환자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치료로 주목받고 있다. 단 수술난이도가 높아 관련 요건을 충족해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은 의료기관만이 시행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타비시술 기관 승인 후 2012년 첫 시술을 시작, 매년 꾸준히 성장해 2016년 한 해에만 50례를 달성했다. 이후 2018년에는 100례를 넘어 2022년 11월 기준 누적 830례를 달성했으며 마침내 올해 1월 1000례를 돌파했다.

특히 서울성모병원은 수년 전부터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국소마취로 시술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시술 직후 항응고제 중화요법을 사용해 시술 6시간 후부터 앉아 있거나 침대 주변 활동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고령환자가 시술 후 지혈 때문에 밤새 누워있지 않아도 돼 회복도 빠르다는 설명이다.

원활한 다학제적 진료도 1000례 달성에 원동력이 됐다. 심뇌혈관병원장 장기육 교수(순환기내과)를 중심으로 숙련된 의료진(순환기내과 중재시술과 심장영상 교수진,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영상의학과 교수진)이 타비 통합진료팀을 이루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 아침 타비시술 예정환자뿐 아니라 판막수술과 관상동맥우회로술이 필요할 수 있는 순환기내과 및 심장혈관흉부외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통합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심뇌혈관병원장 장기육 교수는 “환자마다 해부학적 구조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다양한 고려사항들을 검토해 적합한 판막을 선택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시술법을 사전에 예행연습해 안전하게 시술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덕분에 시술 성공률은 99%가 넘고 30일 생존율은 97.4%로 높은 생존율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쾌적하고 안전한 인프라와 고난이도 시술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성모병원 내 하이브리드수술실은 국내 최대 규모이며 내비게이터와 같은 최첨단 의료장비를 활용해 밸브 위치 선정을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22년 4월에는 양측 대퇴동맥이 모두 막혀 다리혈관으로는 타비시술이 불가능한 고령환자에서 피부 절개 없이 겨드랑이 동맥을 통해 타비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에 최초로 성공했다. 또 세계적으로 신의료기술로 인정받고 한국에서도 식약처 승인을 받아 시술이 가능한 경피적 승모판막 치환술(Transcatheter Mitral Valve-in-valve Replacement, TMVR)을 2018년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총 7명의 환자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한편 1000번째 타비시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환자 임종국(86)씨는 1월 31일 타비시술을 받고 2월 5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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