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아이도? 소아청소년 5명 중 1명은 ‘비만’
혹시 우리 아이도? 소아청소년 5명 중 1명은 ‘비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2.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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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기 비만으로 이어져 각종 합병증 위험↑
부모가 적극 나서 건강한 생활환경 만들어야
“봄방학, 아이 식습관 바로잡을 좋은 기회”
대한비만학회의 2023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19.3%로 5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 비만이 크게 늘면서 개인을 넘어 사회문제로까지 부각되고 있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결국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보니 성인기 여러 합병증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의학적으로 보통 유아기에서 사춘기까지 나이대에서 체중이 신장별 표준체중보다 20% 이상 많이 나가거나 같은 연령대에서 체질량지수(BMI)가 상위 5%인 경우를 말한다.

대한비만학회가 최근 발표한 ‘2023 비만 팩트시트(2023 Obesity Fact Sheet)’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남녀 모두 증가했다. 남아는 2012년 10.4%에서 2021년 25.9%로 약 2.5배 증가했고 여아는 2012년 8.8%에서 2021년 12.3%로 약 1.4배 증가했다. 2021년 기준으로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19.3%로 5명 중 1명이 비만에 해당했다. 특히 학령기 아동의 비만유병률 증가가 눈에 띈다. 2021년 기준으로 10~12세 소아는 21.4%, 16~18세 청소년은 21.7%의 유병률을 보였다.

소아청소년 비만 증가세는 학령기 아동에서 두드러졌다. 2021년 기준으로 10~12세 소아는 21.4%, 16~18세 청소년은 21.7%의 유병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크게 변화한 생활습관을 소아청소년 비만이 급증한 주원인으로 지목한다. 대한비만학회 언론홍보이사 허양임 교수는 “당 섭취는 증가한 반면 채소 섭취 등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식습관은 줄고 있다”며 “야외에서 뛰어노는 대신 실내에서 미디어를 시청하는 아이들이 많고 수면시간이 불규칙해진 것도 원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들어 탕후루처럼 당분이 많고 중독성이 강한 간식들이 많아지면서 소아청소년들의 식습관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기의 뇌는 강한 자극에 더 예민하고 중독되기 쉽다. 이에 맵고 달고 짠 음식에 자주 노출되다 보면 이후 더 강렬한 맛을 찾게 되는데 이러한 식습관이 지속되면 체중이 늘고 비만이 되기 쉽다. 또 성인과는 달리 지방세포 수 자체가 늘어 어릴 때부터 비만해지면 성인기에도 교정이 어려울 수 있다.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홍종희 교수는 “소아청소년기는 식습관을 형성하는 시기로 이 식습관이 성인기까지 이어지면 비만은 물론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며 “열등감, 우울증, 낮은 자존감, 부정적 자아관 등 정서적 문제를 불러 대인관계 형성과 향후 사회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반드시 예방하고 조절해야 하는 질병이다. 특히 소아청소년기 생활습관은 비만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모가 적극 나서 건강한 생활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아청소년 비만은 질병으로 인식하고 반드시 예방하고 조절해야 한다. 우선 나이가 어릴수록 자연적인 음식에 꾸준히 노출돼 섭취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만3세 이하의 어린 아이들이 식습관을 바로잡아갈 수 있도록 매 끼니 건강한 식재료를 조금씩이라도 맛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섬유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고기를 먹을 때는 김치나 장아찌류보다 쌈채소나 구운 채소, 버섯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도움 된다. 또 채소나 과일은 갈아 주스로 마시기보다는 씹어서 섭취할 수 있게 한다.

가족이 함께 운동하거나 야외활동하면서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는 것 역시 과한 식욕을 일으켜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만들어서다.

길지 않은 봄 방학이지만 새 학기 전 아이들의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 스스로 식단일지를 기록하게 하고 집에 과자, 당분 높은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을 치워 단맛의 유혹을 줄이는 것이 좋다. 가족들 역시 이런 음식을 피하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식습관이 변화될 수 있다.

수면도 비만과 연관이 깊은 만큼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한다. 아이들이 간식을 찾는 시간대는 저녁식사 이후부터 잠들기 전으로 늦게 자면 그만큼 야식을 더 자주 먹게 된다. 일찍 자면 키 성장에도 좋아 비만도도 함께 조절될 수 있다.

방학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아이와 함께 계단 오르기 등을 통해 걷는 시간을 늘리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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