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나이에도 무릎관절은 ‘청춘’…휜다리 제때 치료하세요
50대 나이에도 무릎관절은 ‘청춘’…휜다리 제때 치료하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2.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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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구황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
정구황 관절센터장은 “중년 이후 휘어버린 O자형 다리는 휜다리교정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자기 관절을 보존할 수 있어 회복 후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년기 겪는 무릎 통증은 깊이 팬 얼굴 주름만큼이나 세월의 무게를 실감케 한다. 특히 우리나라 특유의 좌식생활과 쪼그려 앉는 습관 등은 무릎 안쪽에 체중을 지나치게 집중시켜 중년에 이르면 자신도 모르게 다리가 O자로 변형될 수 있다. 흔히 오다리 또는 휜다리라고 불리는 바로 그 상태. 이를 방치하면 결국 안쪽 관절만 닳아 내측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는데 문제는 많은 환자가 통증을 참다 이미 관절염이 진행되고 나서야 진료실 문을 두드린다는 것이다.  

이에 바른세상병원은 다양한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 활기찬 일상을 선물하고 있다. 특히 비수술 치료원칙을 우선으로 해 환자들이 가능하면 자신의 무릎관절을 지킬 수 있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이 뒤에는 오랫동안 유지해온 의료진 간 협진시스템이 자리한다. 매일 아침 센터별 콘퍼런스는 물론 의료진 간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진료환경을 통해 관절치료의 표준치료지침을 마련,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정구황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을 만나 더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내측퇴행성관절염은 좀 생소하다. 퇴행성관절염과 다른가. 

관절염은 크게 내측부관절염, 외측부관절염, 슬개골관절염으로 나뉜다. 내측퇴행성관절염은 말 그대로 내측 관절, 즉 무릎 안쪽 연골이 닳아 염증이 발생한 것이다. 외측부는 말 그대로 관절 바깥쪽이 닳는 것이고 슬개골관절염은 뚜껑뼈라고도 불리는 슬개골이 닳는 것을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내측관절염이 많은 편이다. 좌식생활과 바르지 못한 자세습관이 누적되면서 무릎 안쪽에 하중이 집중, 내측 관절만 비정상적으로 닳은 것이다.

- 이러한 환자들에게는 휜다리교정술이 효과적이라고. 

정확한 이름은 근위경골절골술(High Tibal Osteomy, HTO)이다. 즉 뼈를 돌려 무릎 안쪽에 집중되던 하중을 바깥쪽으로 분산시켜주는 수술이다. 편마모가 온 타이어 축을 틀어 무게중심을 맞춰주는 것처럼 말이다.  

단 이 수술은 좀 까다롭다. 난이도가 높은 것도 있지만 수술적응증에 해당하는 환자들만이 수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절 손상부위가 안쪽에만 국한돼야 하며 O자 다리 변형이 동반돼야 한다. 외측 관절이 손상된 상태라면 무게중심을 옮겨도 소용없다. 골다공증·류마티스관절염환자도 수술받을 수 없다.  

- 휜다리교정술을 받으면 어떤 이점이 있나.

O자형 다리를 곧게 교정해 미관상 좋을 뿐 아니라 관절염의 진행속도를 늦추고 통증이 감소한다. 무엇보다 인공관절수술과 달리 자기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수술로 움직이는 데도 제한이 없다. 수술 후 등산, 달리기 등 스포츠활동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단 뼈를 다루는 수술이기 때문에 통증과 회복기간은 감수해야 한다. 수술 후 한 달간은 목발과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며 두 달이 지나야 목발과 보조기 없이 걸을 수 있다. 통증은 세 달 정도 지나야 서서히 줄어든다. 

- 휜다리교정술에 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도 궁금하다.

휜다리교정술을 하는 의사들은 많지 않다. 적응증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건에 해당하는 환자들에게는 자기 관절을 지키고 다시 활기차게 일상생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수술이란 의미다. 지금까지 1000례 이상의 수술을 시행했으며 가장 많은 수술을 하는 의사 중 한 명이다. 

수술 노하우라면 최대한 작게 절개하고 수술을 빨리 마무리(평균 6cm 절개, 45분 이내 수술)해 출혈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출혈을 줄이는 방법으로 절골부위에 트라넥산을 주입하고 있는데 이를 실제 수술에 적용한 결과 혈종과 통증을 크게 감소시키고 회복속도가 빨라졌음을 확인했다. 이를 연구논문으로 발표해 SCI급 저널에 게재되는 성과도 거뒀다.  

- 휜다리교정술 시 줄기세포술을 병행하는 이유는. 

휜다리교정술과 줄기세포술을 병행하면 연골 재생효과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여기에 적용되는 치료제(카티스템)는 15년 이상의 임상경험을 통해 치료효과가 입증돼 안전하다. 지금까지 1000여명의 환자를 수술하면서 줄기세포술로 문제 된 적은 한 번도 없다. 휜다리교정술과 줄기세포술 병행 치료효과를 다룬 논문도 발표, SCI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바 있다.  

-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 사례가 있다면.

O자형 다리는 유전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한 가족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남매 4명을 모두 성공적으로 수술했다. 이들과는 거의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이밖에 운동선수, 의사 등 다양한 전문 직종의 환자들도 성공적으로 수술해 돈독한 인연을 맺었다.  

- 통증이나 회복기간이 걱정돼 수술을 망설이는 환자들도 많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부모님이 주신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통증과 회복기간을 감수하더라도 자기 관절을 지킬 수 있는 수술을 제 시기에 받으면 인공관절수술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50대 무릎이 30대 무릎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만큼 예전보다 더 활동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는?

바른세상병원 의료진이 콘퍼런스를 통해 서로의 임상경험과 최신 치료지견을 공유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통해 더 나은 치료방법과 의료시스템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술 중 수혈로 인한 감염이나 합병증위험을 낮추기 위해 2014년부터 최소 수혈 및 무수혈 수술시스템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연구논문을 발표, SCI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는 등 무수혈 관절수술의 효과를 학계에 알려왔다.

양쪽 무릎 모두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한 경우 스피드인공관절시스템을 적용, 동시에 수술을 진행함으로써 기존에 3주나 소요되던 입원기간을 2주로 단축해 의료비부담을 줄이고 빠른 일상 복귀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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