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를 수도 있는 ‘자궁근종’…30대부턴 1년마다 정기검진
평생 모를 수도 있는 ‘자궁근종’…30대부턴 1년마다 정기검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2.2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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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환자 60만명 넘어…30~50대 여성 80% 이상
무증상 대부분이지만 크기 등에 따라 증상 발현
생리량 변화, 골반통 등 의심증상 알아두면 도움
자궁근종은 30대 이상 여성 절반에서 발견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이다. 크기, 위치 등에 따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자칫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임신계획이 있는 가임기 여성은 미리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궁근종환자가 꾸준히 늘어 누적 60만명을 넘어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자궁근종환자는 2020년 51만4260명에서 2년 만에 약 20% 늘어 2022년 61만5883명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2022년 기준 30~50대 여성환자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세포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하나의 딱딱한 덩어리(자궁근종)가 된 것을 말한다. 35세 이상 여성의 절반에서 발견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로선 가족력, 에스트로겐 등과 연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원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권소정 교수는 “초경 시기가 이르거나(10살 이전)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호르몬제 또는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경우, 과체중·비만이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등에서 자궁근종 발생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평생 모르고 지내다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근종 크기나 위치 등에 따라 약 25%는 증상을 겪을 수 있다.

권소정 교수는 “▲생리기간이 아닌데 출혈이 있는 경우 ▲생리 2~3일째 양이 많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경우 ▲주위 장기를 눌렀을 때 생기는 통증 ▲복부 팽만감 ▲아랫배만 볼록하게 나온 경우 ▲누웠을 때 혹이 만져지는 경우 ▲골반통 등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진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궁근종은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크기, 위치 등에 따라 생리량 및 생리통 변화, 골반통, 복부 팽만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물론 자궁근종은 무조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크기가 작고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면 6개월~1년 단위로 초음파검사를 통해 추적관찰하면 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송희경 교수는 “반면 자궁근종이 빨리 자라거나 크기가 큰 경우, 자궁근종으로 인한 증상이 심한 경우, 악성종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며 “특히 자궁근종은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치료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진휘 교수는 “약물치료에 많이 쓰이는 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 호르몬효능제는 출혈 등으로 빈혈이 심하거나 근종크기가 커서 당장 수술하기 힘든 환자에게 사용해볼 수 있으나 효과가 일시적이고 장기적으로 사용하긴 어렵다”며 “결국 근종 위치나 크기에 따라 내시경이나 복강경으로 근종을 절제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김진휘 교수는 “로봇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고 섬세한 조작이 가능해 자궁의 기능과 가임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으며 출혈과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어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최선이다. 자궁근종 발생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더욱 경각심이 필요하다. 또 송희경 교수는 “자궁근종은 보통 30세 이후에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며 “무증상이 대부분인 만큼 30세가 넘으면 우선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사를 받고 생리량, 생리통 등에 평소와 다른 뚜렷한 변화가 있다면 빨리 산부인과를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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