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외과 임수빈 교수, 고난도 무수혈 척수종양수술 성공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외과 임수빈 교수, 고난도 무수혈 척수종양수술 성공
  • 심예은 기자 (with.sim@k-health.com)
  • 승인 2024.02.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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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형병원서 어렵다 판단한 환자 성공적으로 수술 마쳐
지역의료 우수성 입증…의료 지역편중 인식전환 계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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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외과 임수빈 교수가 서울 대형병원에서 어렵다고 판단한 환자의 고난도 무수혈 척수종양수술에 성공했다. (왼쪽부터) 환자 홍 씨와 임수빈 교수. 

순천향대부천병원은 26일 신경외과 임수빈 교수가 고난도 척수종양환자의 무수혈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근 종교신념, 감염 우려로 수혈을 원치 않는 환자가 늘고 있으나 무수혈수술은 까다로워 이에 자신 있는 의료진은 손에 꼽는다.

순천향대부천병원에 따르면 환자 홍 씨(45세, 여성)는 심한 어깨통증과 물건을 이유 없이 떨어트리는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 척수종양 진단을 받았다. 종교신념으로 수혈을 원치 않았던 홍 씨는 서울 유수의 대형병원과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종양이 척수신경 앞쪽에 있어 마비위험이 크고 출혈위험이 있어 무수혈수술은 어렵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에 2년간 수술을 받지 못했고 결국 다리까지 약해져 걷기 힘든 증상도 나타났다. 

그러한 와중에 홍 씨는 종교단체 교섭위원회를 통해 여러 교우가 ‘임수빈 교수에게 수술받고 호전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순천향대부천병원을 찾았다. 

(왼쪽부터) 수술 전 상부경추신경 전방에 위치한 종양, 수술 후 완벽히 제거된 종양

임수빈 교수는 홍 씨의 종양을 수혈 없이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귀 뒤쪽으로 접근해 경막 절개 후 신경구조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수술했다. 그 결과 수혈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적은 출혈만 있었으며 마비후유증도 없이 척수종양만 제거할 수 있었다.

임수빈 교수는 “종양이 뇌간과 척수의 이행부이자 신경구조의 앞쪽에 위치해 보통의 방법인 뒤쪽 정중선 접근과 후궁절제술은 전신마비위험이 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홍 씨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처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종양제거수술을 성공적으로 해주신 임수빈 교수님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임수빈 교수는 “환자의 종교신념을 존중하는 것도 의료진의 역할”이라며 “서울 대형병원에서도 어려워하는 수술을 경기 병원에서 성공한 사례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환자들이 중증질환을 발견하면 무조건 서울 대형병원을 찾는 경향이 있지만 지역병원에도 뛰어난 실력과 경험을 갖춘 의료진이 있다”며 “지역편중 심화문제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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