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감염 중증환자, 국내 개발 세포치료제로 첫 완치
코로나19 장기감염 중증환자, 국내 개발 세포치료제로 첫 완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2.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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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이래석 교수팀, 바이러스-특이적 T 세포치료제 투약결과 발표
이래석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

코로나19 장기감염에 의해 중증폐렴으로 악화된 환자가 바이러스 항원 특이적 T세포치료제를 통해 폐렴을 완치했다. 치료방법이 없었던 코로나19 장기감염 환자를 국내에서 개발한 세포치료제로 첫 치료한 사례로 향후 이를 통한 중증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감염내과 이래석 교수 연구팀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장기간 감염된 2명의 환자에게 자가유래 바이러스-특이적 T 세포치료제를 투약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중 1명의 환자는 혈액암(림프종)으로 치료 중인 79세 고령환자로 코로나19 감염 이후 항바이러스제 처방에도 지속적으로 불응해 3개월간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결국 중증-폐렴으로 이행해 항암치료를 중단했다.

연구팀은 동 대학 세포치료제 전문벤처기업 루카스바이오가 생산한 코로나바이러스 다중항원 특이적 T세포치료제를 사용하기로 했다. 환자 자가유래 혈액 채취 후 사스-코로나바이러스에 주요 항원으로 알려진 세 가지의 다중항원(Spike, Nucleocapsid, membrane)으로 자극해 변이에도 대응 가능한 코로나 항원 특이적인 T 세포치료제를 제조, 두 차례에 걸쳐 투약한 것이다.

이후 연구팀은 임상 회복의 객관적 평가를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 환자평가 순위척도(ordinal scale), 증상회복 측정점수(NEWS2 score), 흉부 CT를 통한 폐렴 회복 정도를 확인하며 투약결과를 평가했다.

평가결과에 따르면 장기간 감염이 지속됐던 환자 모두 PCR검사에서 음성을 확인했으며 그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했던 기침, 발열, 호흡곤란 등 임상증상이 현저히 사라져 산소치료도 모두 중단했다. 또 최종적으로 흉부CT검사에서 간유리 음영결절(마치 유리를 갈아놓은 듯 CT상에서 뿌옇게 보이는)이 사라져 중증폐렴이 완치된 것을 확인했다.

현재 코로나19는 중증도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유행은 진행 중이다. 특히 건강한 성인은 감염돼도 면역체계에 존재하는 T세포 면역반응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제거를 돕지만 면역저하자들은 면역체계가 작동하지 않는다.

더구나 면역저하자들은 사망률 및 중증화율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항바이러스제에도 불응해 바이러스의 복제와 배출이 지속된다. 이는 결국 염증반응을 일으켜 폐렴, 중증호흡부전, 폐섬유화로 진행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항암치료와 같은 중증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치료가 지연되거나 장기감염자로 인한 전파 가능성 증대 등 간접적 위해반응도 높아진다.

이래석 교수는 “치료방법이 없었던 중증 면역저하자, 기존 치료에 불응하는 난치성 환자,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유래 면역세포를 이용,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다중 항원으로 자극해 제작된 세포치료제를 투여해 치료한 국내 최초성과”라고 연구의의를 전했다.

이어 “바이러스-특이적 T세포치료제 투약 후 환자의 면역력, 특히 코로나바이러스에 특이적으로 대응하는 세포면역력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환자 혈액을 분석한 결과 놀랍게도 세포치료제 투약 7일 후부터 점차 증가해 임상 회복지표와 직접적으로 연관됨을 확인했다”며 “추가 분석을 통해 면역학적 기전을 밝혀내 코로나바이러스뿐 아닌 중증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해 정부 첨단재생의료임상연구지원사업단이 주관하는 제1차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장기 감염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가 LB-DTK-COV19 투여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단일기관, 제 1·2상 임상연구’이다. 해당 연구에는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이동건 교수(공동연구자),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공동연구자), 루카스바이오 김나연, 임건일 박사(공동연구자, 세포치료제 개발)가 참여했으며 추가 임상연구를 위한 코로나19 장기감염 환자를 지속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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