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부터 발끝까지 아픈 ‘요천추신경근병증’, 한의치료 병행하면 치료효과↑
허리부터 발끝까지 아픈 ‘요천추신경근병증’, 한의치료 병행하면 치료효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2.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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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성모병원 박태용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신경차단술-침도요법 병행 시 비용대비 효과 우수
박태용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한의과 교수

요천추신경근병증 치료 시 신경차단술과 한의치료인 침도요법을 병행하면 비용대비 효과가 우수하다는 점이 입증됐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한의과 박태용·이진현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최수일· 박석희 교수팀이 요천추신경근병증환자를 대상으로 통합치료를 시행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요천추신경근병증은 척수에서 갈라져 나오는 감각신경 또는 운동신경 뿌리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질한이다. 일반적으로 요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허리통증과 이 통증이 다리 끝으로 뻗치는 방사통이 대표증상이다.

우선 이 질환을 진단받으면 신경차단술과 약물치료, 견인치료 등의 보존적치료를 시행하며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한방에서는 침끝이 칼날모양으로 이뤄진 침도요법을 시행하는데 이는 연부조직의 유착박리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국제성모병원 한의과 박태용 교수는 “하지만 신경차단술과 침도요법 각각의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만 있었을 뿐 병행치료효과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이번 연구는 요천추신경근병증 양한방 통합치료의 효과 측정을 위해 설계됐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신경차단술을 2회 단독으로 시행한 대조군과 신경차단술 및 협척혈에 초음파가이드를 통한 침도요법을 병행한 실험군으로 나눠 임상효과와 안전성, 경제성 등을 비교·분석했다. 사진은 협척혈 위치.

연구팀은 요천추신경근병증의 표준치료인 신경차단술을 1회 시행받고도 통증 호전도가 미약한 중증도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어 4주에 걸쳐 신경차단술을 2회 단독으로 시행한 대조군과 신경차단술 및 협척혈에 초음파가이드를 통한 침도요법을 병행한 실험군으로 나눠 임상효과와 안전성, 경제성 등을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요통기능장애지수(ODI, Oswestry Disability Index) ▲통증평가척도(MPQ, McGill Pain Questionnaire) ▲삶의질평가척도(EQ-5D, European Quality of Life 5 Dimensions) 등을 평가했다.

신경차단술만 단독으로 받은 환자군과 신경차단술 및 침도요법을 병행한 환자군의 비교 데이터.

연구결과 신경차단술과 침도요법을 병행한 치료방법이 신경차단술만 단독으로 시행한 치료법에 비해 통증 강도 및 기능제한 개선, 삶의 질 등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요통기능장애지수 평가(치료 4주차)에서 신경차단술만 시행한 환자군의 ‘평균 통증감소량’은 –2.16(95% CI: -5.01, -0.69)이었으나 통합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9.44(95% CI: -12.71, -6.17)로 임상효과가 높았다.

또 병행치료 군의 ‘점증적 비용-효용비(ICUR)’는 약 1800만원/질보정수명(QALY)으로 임계점으로 제시되고 있는 2500만원보다 낮아 경제성 면에서 효과적이었다. 안전성 평가에서도 위험성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태용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요천추신경근병증에서 양한방 통합치료의 유효성, 경제성,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수행되는 대규모 임상연구에서도 유효성 있는 결과가 도출돼 다양한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요천추신경근병증에서 신경차단술-침도요법 병행치료의 유효성’이라는 제목으로 SCIE 국제학술지 ‘Medicina’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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