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소를 채 썰어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프랑스식 피클인 당근라페가 우리나라에 유행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채 썬 당근을 올리브오일, 소금, 식초 등에 절이기만 하면 돼 간편하고 당근을 싫어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식품과학분야 국제학술지 푸드케미스트리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채 썬 당근은 썰기 전보다 폴리페놀함량이 191%, 항산화능력은 77% 증가했다. 양상추·셀러리도 채 썬 후 폴리페놀함량이 각각 81%, 30% 늘었고 항산화능력도 442%, 233%로 증가해 영양 면에서도 좋다.
한양대병원 영양팀 박청 영양사는 “폴리페놀은 항산화능력이 있어 노화, 암, 동맥경화, 자가면역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채를 썰면 양도 많아져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등의 섭취량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 갈변에 주의해야 한다. 박청 영양사는 “식초를 넣거나 만들기 전 묽은 소금물 또는 설탕물에 담그면 갈변을 막을 수 있다”며 “소금에 살짝 절인 후 꽉 짜서 조리하면 물이 흘러나오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애호박, 감자, 적양배추는 채 썬 후 오히려 폴리페놀함량과 항산화능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져 크게 썰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TIP. 올해 봄나들이는 ’당근라페 김밥‘과 함께
- 재료(2인분 기준) : 김밥용 김 2장, 당근, 밥 1~1.5공기, 달걀 3알, 참기름, 소금, 올리브오일, 식초
1. 당근을 채 썰어 올리브오일, 소금, 식초를 넣고 절인다(꽉 짜서 물기 없애기)
2. 달걀은 지단으로 만든 후 채 썬다
3. 김의 거친 면이 위로 오게 해 밥을 얇게 깐 다음 지단과 당근라페를 올린다
4. 돌돌 말아 참기름을 바른 후 한입 크기로 썰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