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골절, 성장판부터 살피세요
어린이 골절, 성장판부터 살피세요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2.2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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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판 다치면 성장 멈추거나 뼈 변형 가능성
하중 실리는 동작 반복 금물…치료 서둘러야
성장판을 다치면 제대로 크기 어려울 뿐 아니라 다리가 휘거나 몸이 비틀어지는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키는 성장기 아이와 부모 모두의 고민이다. ‘남들보다 작지는 않을까’ ‘지금 키에서 더 자라지 않으면 어쩌지’ 등 여러모로 고민일 수밖에 없다. 아이의 키를 크게 하는 것이 바로 성장판인데 성장판이 닫히면 키 성장도 끝난다. 따라서 성장판을 다치면 제대로 크기 어려울 뿐 아니라 다리가 휘거나 몸이 비틀어지는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골절로 손상되는 경우 가장 많아

성장판 손상의 가장 흔한 이유는 성장판 골절이다. 또 ▲골수염 ▲세균성관절염 ▲연소기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한랭·온열손상 ▲짧은 간격으로 반복되는 성장판 압박 ▲성장판 주위 골종양 ▲성장판 주위 종양 방사선치료 등도 손상을 유발한다.

성장판은 손상된 뼈의 종류, 손상 시 나이, 성장판 내 손상위치, 손상된 크기 등에 따라 합병증이 다양하다. 무릎 주위 성장판은 성장이 멈추면 점차 변형된다. 반면 팔꿈치 성장판처럼 성장이 별로 일어나지 않는 부위는 시간이 지나도 변형이 적다.

성장판 주변부에 성장정지가 발생하면 팔다리가 옆으로 휘면서 짧아진다. 성장판 중심부에서 발생하면 관절면의 부조화가 나타나며 길이가 짧아지고 팔다리의 회전변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성장판 손상영역이 매우 작으면 정상적으로 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장판에 확실한 골교(성장판 위아래뼈를 서로 연결하는 골조직)가 생기면 대부분 성장이 멈춘다. 골교가 클수록 미치는 영향도 크다.

■골절 시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성장판 골절로 간극이 발생하면 가능한 한 빨리 간극을 줄여야 한다. 또 골절 1~2주 후 골절부위가 붙어가는 시기에 억지로 뼈를 맞추면 오히려 성장판을 손상시켜 성장이 멈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성장판이 골절되면 최소한의 횟수로 최대한 빨리 맞추는 것이 좋다.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신창호 교수는 “성장판 골절 발생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다면 천천히 살펴가며 치료해야 한다”며 “스포츠손상의 경우 빨리 원인동작을 중지하고 휴식을 취하면 정상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형이 심하지 않으면 경과관찰로 충분하지만 변형이 뚜렷하다면 교정해야 한다. 변형예방치료로는 성장판회복술(골교제거술)과 성장판유합술이 있다. 성장판회복술은 골교가 상대적으로 작고 아직 성장여력이 많이 남은 어린 나이에 적합하며 성장판유합술은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흉터가 작다.

성장정지를 조기에 진단하면 상대적으로 간단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변형이 심한 경우 환자에게 부담이 크고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수술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창호 교수는 “성장판 손상 발생이유가 골절, 감염, 종양, 약물 등 환아와 보호자가 조절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보니 예방·관리가 쉽지 않다”며 “성장판은 압박에 취약하기 때문에 하중이 실리는 동작을 단시간에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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