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향·아세톤냄새, 단순 입냄새 아닐 수 있어요
과일향·아세톤냄새, 단순 입냄새 아닐 수 있어요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2.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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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내부 건조하지 않게 수분 섭취
스트레스 줄이고 피로도도 낮춰야
입에서 달걀 썩은 냄새, 과일향이나 암모니아냄새 등이 난다면 단순한 입냄새가 아닐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고 일어난 직후나 음식을 먹고 나면 입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입에서 달걀 썩은 냄새, 과일향이나 암모니아냄새 등이 난다면 단순한 입냄새가 아닐 수 있다.

입냄새는 기상 직후 구취, 노인의 구취, 공복, 기아나 월경, 임신 등에 의한 일시적·생리적 입냄새와 구강 또는 상기도에 문제가 있거나 날숨 시 발생하는 구취 등이 원인인 병적 입냄새로 구분된다.

병적 입냄새를 유발하는 구강 내 질환으로는 ▲치아우식증 ▲치주질환 ▲구강건조증 ▲오래되거나 불량한 보철물 ▲구강연조직감염 ▲구강캔디다증 ▲구강암 등이 있다. 또 입에서 썩은 달걀냄새가 심하게 나면 간기능부전을, 암모니아냄새가 심하면 요독증을, 과일향이나 아세톤냄새가 심한 경우 당뇨성케토산증을 의심할 수 있다.

병적 입냄새는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해야 한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조정환 교수는 “구취는 구취유발균의 숫자를 줄이거나 활동을 억제하고 영양물질 공급을 차단하는 등 구취유발물질 자체를 억제시켜 치료하는데 양치질과 함께 치실, 혀클리너를 사용해 치태, 치석, 설태 등을 주기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양치액, 스프레이, 껌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강 내부가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물을 자주 마시고 채소나 과일 등 수분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양파, 마늘, 파, 고사리, 달걀, 파슬리 등 구취유발음식을 섭취한 후에는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또 스트레스나 피로가 쌓이면 침 분비가 줄어 구취가 발생할 수 있어 정신건강 관리도 중요하다.

조정환 교수는 “12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구취와 혈액학적 지표를 분석한 결과 병적 구취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염증성 요인이 높게 나타났다”며 “입냄새는 입안 문제를 넘어 몸이 보내는 건강의 적신호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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