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꿈의 진료실’의 저자 황윤권 박사는 2001년부터 정형외과를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신간은 ‘내 몸 아프지 않은 습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관절의 궁금증 해결’에 이은 세 번째 책.
황윤권 박사의 의료 접근방식은 환자들이 자기 몸을 스스로 관리하고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둔다. 특히 퇴행성변화는 수술이나 시술이 아닌 평생 관리개념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진료실에는 정형외과라면 흔히 볼 수 있는 엑스레이(x-ray)나 MRI기계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그는 상업적인 의사들에게 휘둘리지 말라며 전통적인 의료접근법에 당당하게 도전한다.
40년간의 경험을 어떻게 다 담았겠냐만 그는 ▲무릎 ▲허리 ▲엉덩이‧다리 ▲목 ▲어깨 부위별로 자신만의 치료법을 설명한다. 저자의 열정은 독자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찾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의 소신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을 깨부순다. 바로 아래처럼 말이다.
■수많은 의사들이 말하는 디스크나 협착증은 없는 병이라는 말인가요?
없는 병이다. 디스크나 협착증이 실존하지 않는다는 증거는 많다. 주 증거는 척추수술 후 디스크나 협착증의 원인을 제거해도 증상이 낫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업적인 의사들은 환자가 증상을 호소하는 부위를 제대로 만져보지도 않고 척추MRI부터 찍는 경향이 있다. MRI영상에서 척추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물렁물렁한 조직으로 뭔가를 누를 만한 단단한 조직이 아니다. 수술 시야에서 보면 멀쩡한 경우가 많다.
■척추시술이나 수술로 증상이 좋아진 사람이 많다는 건 치료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요?
허상에 불과하다. 척추시술은 장기간 지속되는 국소마취제를 투여해 통증이나 저림을 완화하는데 이는 일시적인 마취효과일 뿐 실체 치료된 것은 아니다. 척추수술은 더 규모가 큰 허상이다. 수술 시 전신마취를 위해 사용되는 강력한 근육이완제가 근육을 부드럽게 해 효과를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엉덩이, 다리 당김증상으로 디스크 진단을 받았는데 척추수술을 해야할까요?
그럴 필요 없다. 엉덩이가 아프면 엉덩이를, 다리가 불편하면 다리를 진찰하는 것이 기본이다. 통증 같은 감각신경은 말초에서 뇌를 향해 위로 전달되는 일반통행만 가능하다.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신경이 눌린다고 가정해도 뇌가 아닌 엉덩이나 다리에 일정하게 통증을 만들 수 없다.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아픈 이유는 무엇인가요?
벌 설 때 팔이 점점 아파오는 이유와 같다. 팔근육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낮에는 허리근육을 움직이고 근육에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허리불편감을 잘 느끼지 못한다. 반대로 밤에 자는 동안 허리근육이 움직이지 않아 굳어버린다. 눈을 뜨자마자 바로 움직이기보다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허리근육에 시동을 걸어주면 좋다.
■사무직 허리통증에 헬스장 운동이 도움 될까요?
허리에 근육이 쌓이지 않게 40분~1시간 간격으로 가볍게 허리를 펴주는 것이 좋다. 허리 근육이 굳은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하면 다른 근육까지 통증이 생길 수 있어 무게보다는 반복횟수를 맞추는 것이 좋다. 바쁜 직장인들이 헬스장에서 짧은 시간 동안 폭발적으로 하는 근력운동은 위험하다.
■허리가 아파서 평소에 걷기가 힘들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억지로라도 무릎 뒤쪽에 힘을 줘서 최대한 편 다음 골반을 앞으로 내밀고 양쪽 발끝이 밖으로 향하는 팔자걸음을 해보자. 평소 벽 모서리를 잡고 골반을 앞으로 내미는 동작도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