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내려앉는 ‘치은퇴축’…젊은층도 안심 금물
잇몸 내려앉는 ‘치은퇴축’…젊은층도 안심 금물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3.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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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많이 끼거나 치아 길어 보여
잇몸시림, 찌르는 듯한 통증도 발생
올바른 양치질, 정기점검·스케일링 꼭
너무 단단한 칫솔모로 강하게 칫솔질하거나 이갈이 등의 악습관은 잇몸퇴축을 촉진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음식을 먹고 나면 유독 치아에 음식이 많이 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언젠가부터 그 빈도가 늘어난 것 같기도 하다고. 또 치아가 더 길어 보이고 양치할 때마다 잇몸이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시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일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치은퇴축’일 수 있어 구강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치은퇴축은 잇몸이 원래 높이보다 내려앉아 치아뿌리가 노출된 상태를 말한다. 치주병, 잘못된 칫솔질, 자연발생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잇몸조직이 소실되며 치아뿌리 방향으로 치아와 치은 부착부위가 이동하면서 나타난다. 내려앉은 잇몸은 미관상으로도 보기 안 좋을 뿐 아니라 통증을 동반한다. 따라서 예방과 치료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치은퇴축은 불량한 구강위생으로 인한 치주질환이 주원인이다. 치아와 잇몸 사이 틈새인 치은열구 내에 치태가 쌓이면서 잇몸에 염증이 시작되는데 이때 아래 치조골(잇몸뼈)을 녹이면서 잇몸도 따라 내려가는 것이다. 

치주질환 및 정출로 인해 잇몸이 퇴축되고 치아뿌리가 상당 부분 노출된 환자의 모습(사진=관악서울대치과병원).

관악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김윤정 교수는 “지나치게 단단한 칫솔모로 강하게 잇솔질하거나 이갈이 등의 악습관은 잇몸퇴축을 촉진한다”며 “▲치아뿌리의 만곡도 ▲악궁(치아가 배열돼있는 포물선 형태) 내 치아위치 ▲정출(맞닿는 대합치가 없어 치아가 솟아나는 현상)현상이 생기는 경우에도 잇몸퇴축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잇몸병으로 인한 잇몸조직 소실은 주로 중장년층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치아외상 등에 의해 치주조직이 얇은 부위에서 발생하는 치은퇴축은 젊은층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잇몸이 치아뿌리 방향으로 내려가 치근이 노출되면 차고 뜨거운 것에 민감해진다. 또 치아 사이 공간이 넓어지면 음식물이 자주 끼고 노출된 치근면이나 인접면에 충치가 발생할 수 있다. 평소보다 음식물이 많이 끼거나 앞니의 뿌리가 이전보다 많이 보이고 치아가 길어진 것처럼 느껴진다면 잇몸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치은퇴축은 퇴축부위 아래 및 측면부 잇몸을 이동시키는 잇몸성형술, 잇몸이식술 등으로 치료한다. 잇몸이식술은 구개(입천장)측에서 충분한 양의 결합조직 이식편을 채취해 퇴축부위에 덮는다. 이를 통해 노출된 치아뿌리를 덮고 잇몸의 높이와 부피를 회복할 수 있다. 단 치주질환으로 인해 전반적인 치조골 소실과 치은퇴축 양상이 관찰되는 경우 철저한 치주치료로 더 이상의 퇴축을 방지하는 것이 필수이다.

잇몸이식술을 통해 노출된 치근면을 덮기 전(왼쪽)과 치료 후 모습(오른쪽)(사진=관악서울대치과병원).

김윤정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강위생상태를 늘 청결하게 유지하고 잇몸염증을 예방하는 것”이라며 “부드러운 모로 올바르게 칫솔질하고 정기검진 및 스케일링으로 치태·치석을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갈이 등 악습관이 발견되면 정확히 진단받고 치조골이 소실되지 않은 퇴축부위는 늦기 전 잇몸이식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IP. 치주질환 효과적으로 예방하기(도움말=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1. 규칙적으로 칫솔질하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 받기

2. 식후, 자기 전 치아표면 및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부위 세심히 양치하기(단 너무 세게 닦지 말고 어금니, 입천장, 혀 등은 거울을 보며 닦기)

3. 칫솔 3개월마다 교체하기

4. 칫솔질 후 치간칫솔 및 치실로 치아 사이 한 번 더 닦기

5. 임플란트와 임플란트 사이, 임플란트와 잇몸 경계부위 굵은 치실로 깨끗이 하기(물의 압력을 이용하는 구강세정기도 효과적)

6. 스케일링 최소 1년에 한 번 받기(치주질환 치료경험이 있다면 6개월에 한 번, 재발이 잘 된다면 3개월에 한 번씩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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