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유착, 특히 조심해야 하는 산모는?
태반유착, 특히 조심해야 하는 산모는?
  • 심예은 기자 (with.sim@k-health.com)
  • 승인 2024.03.0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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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산산모, 고령임신, 전치태반 등은 태반유착의 위험요인으로 산전초음파검사 후 결과에 따라 분만 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저출산시대에도 고위험산모는 늘고 있다. 특히 태반은 태아가 나온 후 자연스레 떨어지게 돼 있지만 태반이 태아보다 먼저 떨어지거나 태아가 나온 뒤에도 분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조기박리, 후자는 태반유착이라고 한다. 태반이 자궁에 단단히 유착되면 태반을 꺼낼 때 많은 출혈과 부작용 위험이 있다. 이는 산모 생명에도 영향을 미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태반유착은 정도와 범위에 따라 나눌 수 있다. 정도에 따라서는 태반융모가 자궁근층에 부착되는 태반유착, 자궁근층을 침입해 안착한 감입태반, 자궁근층을 뚫어버린 침투태반(천공태반) 등 3가지로 나뉜다. 범위에 따라서는 태반 모든 곳에 붙는 전체유착, 부분적으로 넓게 붙는 부분유착, 한 개의 태반소엽에만 붙는 경우 국소유착태반으로 부른다.

전체나 부분 유착은 자궁을 들어내야 할 수도 있다. 태반이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면 출혈과 조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태반유착의 주원인은 고혈압, 당뇨 등으로 자궁내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는 경우이다. 또 태반분리를 위한 탈락막이 없는 부위에 태반이 착상할 가능성이 크다.

태반유착은 대부분 출산 전까지 무증상이기 때문에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산전초음파를 받는 것이 좋다. 태반유착이 의심되면 분만 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특히 임신 중 질 출혈이 있다면 병원에서 더욱 꼼꼼히 검사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다산산모, 자궁 흉터, 고령임신, 제왕절개술이나 전치태반 경험이 있으면 고위험군이라고 설명한다. 또 임신 초기가 지나 계류유산(태아가 생존이 가능한 시기 이전에 임신이 종결되는 경우)됐는데 빨리 수술하지 않고 자궁 안에 오래 두면 태반이 말라붙어 유착이 생길 위험이 있다.

일산차병원 산부인과 김의혁 교수(고위험산모치료센터장)는 “이미 제왕절개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산모가 전치태반이라면 태반유착의 발생빈도가 급격히 올라간다”며 “전치태반이면서 두 번째 제왕절개인 경우 11%, 세 번째 제왕절개라면 40% 정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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