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아이 체형만 봐도 알 수 있는 질환 3
새 학기 아이 체형만 봐도 알 수 있는 질환 3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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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측만증은 10대 청소년에서 흔히 발견되며 어깨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는 경우 한쪽 등이 튀어나온 경우에 의심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새 학기에는 신체검사를 통해 미처 몰랐던 아이의 건강문제를 알게 된다. 하지만 체형변화는 평소 부모의 세심한 관찰로 좀 더 일찍 알아차릴 수 있다. 척추가 휘는 척추측만증과 오목가슴, 새가슴 등 흉곽기형이 대표적이다.

■어깨높이 다르거나 몸 치우쳐 보이면? ‘척추측만증’

척추측만증은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특히 많이 발견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전체 환자의 80~85%가 청소년기에 발견되며 10대 환자가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우리 몸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일자, 측면에서 봤을 때는 완만한 S자의 만곡형을 그린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척추가 틀어지고 휘어지면 정면에서 볼 때 C자나 S자 형태가 나타나는데 이때 일반적으로 10도 이상 변형되는 것을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

척추측만증은 크게 특발성, 선천성, 신경-근육성 세 종류로 나뉜다. 이 중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85~9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김재원 교수는 “척추측만증은 급격히 성장하는 청소년기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사춘기까지 진행할 수 있다”며 “가족 중 척추측만증이 있다면 평균 발생률(2%)의 10배 수준인 약 20%까지 발생률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척추측만증은 골반이나 어깨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여 평소 아이의 자세나 체형을 잘 관찰하면 금세 알 수 있다. 김재원 교수는 “진단이 늦어지거나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가 더 휘어 심하면 심장, 폐 등 주변 장기를 압박해 심각한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며 “좌우 어깨높이가 확연히 차이 나거나 한쪽 등이 튀어나왔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혹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척추측만증 외 다른 질환이 함께 있을 수 있어 척추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는 척추가 휜 측만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고려대안산병원 정형외과 박지원 교수는 “20도 미만의 측만은 특별한 치료 없이 주기적인 방사선촬영을 통해 경과만 관찰한다”고 말했다. 20도가 넘어서면 보조기 착용을 고려해야 한다. 단 보조기는 교정이 아닌 굴곡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목적으로 이미 성장이 끝났다면 고려하지 않는다. 측만 정도가 40도를 넘으면 수술을 통한 교정이 필요하다.

박지원 교수는 “시중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교정법이나 치료법에 현혹돼 돈과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척추측만증 치료는 측만정도와 향후 성장여력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전문가에게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오목가슴과 새가슴은 아이를 목욕시킬 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느 정도 크고 나면 혼자 목욕하기 때문에 급성장기 발생하는 경우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슴 오목하게 들어가면 ‘오목가슴’, 볼록 튀어나오면 ‘새가슴’ 

오목가슴과 새가슴은 흉곽기형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가슴이 오목하게 들어갔는지, 볼록하게 튀어나왔는지만 다를 뿐 비슷한 점이 많다. 두 질환 모두 태어난 직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성장하면서 키가 급격하게 커지는 2차 성징기를 거치면서 새로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또 운동할 때 숨이 조금 더 차거나 가슴이 뛰는 느낌을 강하게 받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어서 보통 적극적인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봉준 교수는 “하지만 옷 입을 때 불편하고 특히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기에 발생해 스트레스가 크다”며 “무엇보다 당장 생명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아도 모두 자연적으로 좋아지진 않으며 나이 들수록 치료효과가 떨어져 늦지 않게 치료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목가슴의 기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이다. 과거보다 수술기법은 물론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대처법도 많이 발전해 수술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다. 

반면 새가슴의 기본적인 치료방법은 보조기 착용이다. 약 7~8개월간 보조기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호전된다. 물론 약 12시간 이상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착용시간만 정확히 지키면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효과를 볼 수 있고 치료가 힘들면 담당의사와 상의해 언제든 조절이 가능하다. 

김봉준 교수는 “이러한 점에서 새가슴환자는 치료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며 “보조기 치료는 나이가 들어 뼈가 굳어진 이후에는 효과가 크게 떨어져 치료가 힘들어서 도중에 중단하더라도 이른 시기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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