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일생은 호르몬 롤러코스터…연령별 검진, 이것만은 꼭!
여성의 일생은 호르몬 롤러코스터…연령별 검진, 이것만은 꼭!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0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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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생리, 임신, 출산, 폐경을 거치면서 신체·정신적으로 큰 변화를 겪는다. 호르몬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증상일 수 있지만 연령별로 꼭 필요한 검진은 제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증상이 있는 경우 검진연령이 아니어도 늦지 않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3월 8일은 여성의 권리와 더불어 건강을 돌아보는 ‘세계 여성의 날’이다. 여성은 일생 동안 생리, 임신, 출산, 폐경(완경)을 거치면서 몸과 마음에 다양한 변화를 겪는다. 물론 호르몬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증상일 수 있지만 가볍게만 생각하면 질병을 알리는 위험신호도 놓칠 수 있다. 여성이 생애주기별로 챙겨야 할 필수검진들을 살펴봤다.   

■10대…산부인과 검진

산부인과는 보통 성인이 돼야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10대 청소년기는 초경 후 본격적으로 생리를 하는 시기인 만큼 이상이 있으면 늦지 않게 산부인과를 찾아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아직 호르몬이 확립되지 않아 생리주기가 불규칙할 수 있지만 무월경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생리통이 지나치게 심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세균감염에 의한 세균성질염도 발생할 수 있어 외음부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심유진 교수는 “질염이 발생하면 평소보다 분비물이 증가하거나 색깔이 달라지고 생소한 냄새가 난다”며 “약국에서 판매하는 질정 등은 종류에 따라 세균성질염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질염은 원인이 다양해 의심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통해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20~30대…자궁경부암·유방암검사

20~30대부터는 여성암에 경각심을 갖고 관련 검사를 챙겨야 한다. 

대표적으로 자궁경부암은 20세부터 2년에 한 번씩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다. 단 생리가 끝난 직후에는 검사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 생리가 끝난 지 3일 이상 지난 뒤에 받는 것이 좋다.

유방암검사도 국가에서 지원하지만 무료검진대상은 40세부터이다. 하지만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30세부터 검사를 권장한다. 또 이때부터는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통해 이상이 있는지 살피는 것이 좋다.

일산백병원 외과 김재일 교수는 “특히 생리 시작 일주일 후는 유방이 가장 부드러운 시기로 이때 자가검진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멍울이 만져지거나 멍울 주변의 피부가 변하는 등 평소와 다른 이상증상이 있는지 살필 것”을 당부했다.

■40~50대…골밀도검사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서서히 폐경에 이르는 시기이다. 이때는 다양한 질병이 도미노처럼 찾아올 수 있어 필요한 검사는 물론 몸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할 검사는 골밀도검사이다. 에스트로겐은 뼈 건강에 더없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50대 이후에는 호르몬이 급감해 골다공증 발병위험이 높아지기 때문. 이에 국가에서도 54세·66세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 골밀도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60대 이후…치매선별검사 

60대 이후에는 신체 여러 곳에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기본검사는 물론 몸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해 자신에게 필요한 건강검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60대 이후부터는 기억력이 감퇴하기 시작해 치매와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당장 큰 이상이 없어도 인지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현재 국가에서는 치매로 진단받지 않은 60세 이상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주소지 관할의 치매안심센터(보건소)에서 무료 치매선별검사를 시행 중이다. 이 검사에서 이상이 있으면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해당 센터의 협약병원에서 감별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임재성 교수는 “나이에 따른 기억력 감퇴는 주로 사소한 내용을 가끔씩 잊지만 치매는 사소한 내용과 중요한 내용을 모두 잊으며 힌트를 줘도 생각해내지 못한다”며 “설령 치매가 아니더라도 기억력저하가 분명한 경우 6개월~1년 간격을 두고 인지기능검사를 받아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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