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아킬레스건은 수면이라고?
성인 ADHD, 아킬레스건은 수면이라고?
  • 심예은 기자 (with.sim@k-health.com)
  • 승인 2024.03.07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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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신간] 어쩌면 ADHD 때문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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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연 지음/EBS북스/336쪽/1만6800원

하루를 돌아보니 ‘꽈당’ ‘기우뚱’ ‘둠칫’ 또 꽈당. 온전히 마무리 짓지 못하고 했던 실수만 떠오른다.

최근 뉴스를 보면 성인 ADHD환자가 늘었다는 소식이 많다. 흔히 ADHD 증상은 산만하고 잔실수가 많다고 알려졌지만 우울감, 사회불안, 강박, 자기비난, 외로움, 무력감도 증상인 것을 아시는지. 

이번 신간 ‘어쩌면 ADHD 때문일지도 몰라’는 성인 ADHD에 대한 탐구로 정신건강의학과 안주연 전문의가 질문자 김의심 씨에게 답변하는 형식이다. 김의심 씨는 17년차 프리랜서다. 그는 시간배분 실패로 자주 업무를 끝내지 못하고 밤을 새워 좌절했다. 그러던 중 혹시 나도 ADHD인지 의심스러워 전문의를 찾았다.

특히 저자는 성인 ADHD의 아킬레스건은 ‘수면’이라고 설명한다. ADHD환자는 수면리듬을 조절하는 생체시계가 망가져 지연성수면위상증후군(취침‧기상이 2시간 이상 지연된 것)을 경험한다고 한다. 실제로 ADHD환자 중 20~30%가 수면무호흡증을 겪고 한 연구에서는 기면증이 성인 ADHD와 연관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면증이 있는 성인은 ADHD 증상을 많이 보인다.

자려고 불을 끄면 ADHD가 있는 사람은 그때가 시작이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그날의 실수, 내일 일에 대한 걱정을 멈출 수 없다. 생각의 질주를 한참 달린 후에 뒤늦게 죽은 듯이 잠든다. 이렇게 자고 일어나면 정신이 없는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고 주의력도 분산된다.

이 책은 성인 ADHD의 이해와 오해를 자세히 알려준다. 저자는 ADHD의 특징 중 과집중이나 빠른 주의전환이 오히려 개성 있는 능력으로 발휘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읽으면서 나도 ADHD라는 생각이 들어도 괜찮다. 회복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건강한 사람이다. 진정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부족한 점도 모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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