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속도 빠른 원형탈모, ‘스트레스’부터 관리하세요
진행속도 빠른 원형탈모, ‘스트레스’부터 관리하세요
  • 심예은 기자 (with.sim@k-health.com)
  • 승인 2024.03.12 1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ㅇ
원형탈모는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대 취업준비생 강모 씨는 최근 머리가 가늘어지고 가르마 부위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져 피부과를 찾았고 ‘스트레스성 원형탈모’ 진단을 받았다.

최근 젊은 탈모인구가 증가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2021년 연령별 탈모환자는 20대(20%), 30대(22.6%), 40대(21.7%), 50대(16.5%)로 20~30대가 40~50대보다 많았다. 이들은 왕성한 사회생활을 하는 만큼 약을 먹거나 병원을 많이 찾는다.

탈모란 모발이 있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두피의 성모(굵고 긴 털)가 빠지는 것을 말한다. 하루에 70~100개 빠지는 것은 보통이지만 자고 난 뒤나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 100개가 넘게 빠진다면 병적 탈모 가능성이 크다. 대전을지대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는 “특히 갑자기 둥근 모양으로 머리카락이 빠져 두피가 보인다면 원형탈모를 의심해야 한다”며 “일반 탈모에 비해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갈수록 범위 커지는 원형탈모…증상도 다양

원형탈모는 원형‧타원형의 탈모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직경 2~3cm의 작은 크기에서부터 ▲탈모가 일어난 부위에 동시에 생기는 다발성 원형탈모증 ▲한쪽 귀에서 다른 쪽 귀까지의 뒤통수라인을 따라 발생하는 사행성 원형탈모증 ▲그물모양처럼 머리 전체에 탈모가 일어나는 망상형 원형탈모증 등 증상이 다양하며 심하면 ▲눈썹, 음모 등 체모까지 전신 탈모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원형탈모의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모낭 주위에 염증이 생겨 면역체계교란이 생기는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체계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혼란을 일으켜 건강한 신체조직이나 세포도 적으로 인식해 공격한다는 것. 또 유전이나 과음 및 흡연, 영양 불균형, 두피질환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형탈모는 발생위치나 진행속도에서 개인차가 크다. 청소년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하게 발생하며 가렵거나 통증은 없지만 간혹 탈모 부위에 감각이상을 호소할 수 있다. 또 탈모 부위 주변이 불그스름한 색을 띠거나 움푹 들어간다. 피지분비도 늘지만 갑자기 나타나 처음에는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또 한 개의 병변만 있다가 여러 병변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재발률이 높다.

■탈모범위에 따라 약물치료 등 시행

머리카락이 빠진 부위가 적으면 부신피질호르몬제나 주사로 치료한다. 반면 탈모범위가 넓거나 여러 군데에서 빠지면 면역치료나 스테로이드제의 전신투여를 사용한다. 또 두피에 직접 자외선을 노출시켜 두피혈액순환을 돕는 자외선치료법이나 냉동요법도 시행한다.

단 전문가들은 스테로이드제의 경우 빠르게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이 있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형탈모의 경우 두피함몰이 생기거나 인체 자연치유 능력을 저하시키고 내성으로 재발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알려졌다.  

평소 예방 노력도 중요하다. 특히 원형탈모는 주원인이 스트레스인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해소해 면역력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면 두피도 건강해진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동물성 기름과 당분이 많은 음식을 피하면 좋고 다시마, 미역 등의 해조류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피건강을 위해 평소 젤, 왁스, 스프레이 등과 파마나 염색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머리 감을 때는 두피를 손톱으로 긁지 말고 손끝으로 가볍게 마사지하며 감아야 한다. 두피열을 식히기 위해서는 미온수로 감는 것이 낫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