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를 위한 틱 장애 A to Z] 우리 아이에게 틱 증상이 보인다면?
[부모와 아이를 위한 틱 장애 A to Z] 우리 아이에게 틱 증상이 보인다면?
  • 윤상진 함소아한의원 평택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2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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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는 전체 아동의 10~20%가 겪는 흔한 질병입니다. 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인식은 낮습니다. 학계에서도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라 부모들은 더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든 실정입니다. 몇 가지 가설과 논문에 따르면 틱장애는 가족력과 신체·심리적문제 등 여러 요인의 불균형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영양, 신체, 심리 등 몸과 마음을 두루 고려한 치료를 시행합니다. 헬스경향은 한방 치료를 고민하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 함소아한의원과 함께 <부모와 아이를 위한 틱장애 A to Z> 칼럼을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격주 수요일마다 총 6회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모쪼록 부모와 아이들이 활기찬 새 학기를 맞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편집자 주>  

윤상진 함소아한의원 평택점 원장

소아를 진료하는 입장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틱장애 아이들이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우리나라 7~18세 소아청소년 틱장애 유병률은 5%가 채 안 됐지만 현재는 전체 아동의 10-20%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병이 됐다.

한의학에서는 칠정(七情)이라 해서 사람의 감정을 기쁨, 성남, 근심, 생각, 슬픔, 놀람, 무서움의 일곱 가지로 나눈다. 이 일곱가지 감정이 과하거나 치우치면 기(氣)가 제대로 소통되지 않고 뭉쳐 병이 생긴다고 본다. 여리고 예민한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한두 가지 감정이 지나치게 되면 뇌도 불안정해지고 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틱을 ‘마음의 성장통’이라고도 한다. 

틱장애란?

틱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신체 특정 부위를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증상을 말한다. 대개 일곱 살 전후로 많이 나타나고 요즘은 어린이집을 다니는 3~4세 아이들에게도 적잖이 발견되며 여아보다 남아에서 더 많이 보인다.

틱은 크게 운동틱과 음성틱으로 구분된다. 눈을 깜빡이거나 흘겨보기도 하고 코 찡긋, 고개 젖힘, 어깨 으쓱, 배를 꿀렁거리거나 다리를 절면서 제대로 걷거나 서 있지 못하는 등 신체 일부분을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운동틱이라고 한다. 음성틱은 비염, 감기가 아닌데도 코를 드르렁거리거나 콧바람을 뿜고 반복적인 기침소리, 목에 뭔가 걸린 것처럼 켁켁거리고 ‘음음’과 같은 음절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경우에 따라 욕을 하기도 하는데 이 증상도 음성틱에 해당된다. 또 운동틱과 음성틱 증상이 모두 있고 유병기간이 1년 이상이면 뚜렛장애(Tourette’s Disorder)라고 한다.

틱은 왜 생길까?

틱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족력이나 쌍생아 연구를 통해 유전적 원인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고 심혈관계질환이나 중추신경계 감염 등 신체적 질환 같은 신경생물학적 요인도 틱장애의 발병요인이다. 

스트레스가 틱의 발병 또는 악화요인인지에 대한 의견은 아직 분분하지만 틱장애는 과거부터 스트레스에 민감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급격한 환경 변화, 생활에서 벌어진 사건뿐 아니라 새 학기에 친구나 선생님의 변화, 학업량이나 과제 증가 같은 일상의 흔한 환경적 요인도 틱의 발병과 악화에 관여한다.

특히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터넷, 게임, 유튜브, SNS와 같은 미디어의 접촉이 쉬워지고 사용시간이 길어지면서 현대사회는 도파민 과잉 사회가 됐다. 아직 뇌 발달이 미숙한 어린아이들에게 이런 도파민 과잉은 뇌의 균형을 깨뜨리고 불안정하게 한다. 

틱은 저절로 나아질 수 있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유병기간이 짧고 증상이 가벼우면 진료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생활관리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보통 유병기간이 1년 미만이면 잠정적 틱장애, 1년 이상이면 지속성 틱장애라고 하는데 유병기간이 길면 치료에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 틱은 선천적인 체질 요인과 후천적인 외부 요인이 모두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한약과 침, 뜸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잠정적 틱의 경우 한약 치료에 대한 반응도 좋고 재발도 낮아 예후가 좋다. 반면 지속성 틱은 한약 치료와 함께 필요에 따라 턱관절균형요법이나 추나치료를 하기도 하는데 치료에 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하며 재발하기 쉽다.

틱 증상이 심할수록 또는 오래 갈수록 부모는 더 불안해하고 절망한다. 아이도 부모의 감정을 읽고 눈치를 보는데 부모의 불안은 아이의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가 틱 증상을 보이거나 의심되면 가급적 빨리 진료받는 것이 좋다. 틱은 한의학적 치료법으로 잘 치료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지 말고 조기에 전문가의 진단과 상담을 통해 원인을 찾아 개선하고 치료받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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