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인 줄 알았는데 파킨슨병이었다니…‘뇌심부자극술’로 극복
노화인 줄 알았는데 파킨슨병이었다니…‘뇌심부자극술’로 극복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3.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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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 길어지며 이상운동증‧약물내성 보여
담창구 뇌심부자극술로 부작용 효과적으로 개선
치료만큼 중요한 운동…몸 곧게 펴고 뻗기 도움
파킨슨병은 약물치료가 길어지면 이상운동증‧약물내성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 씨(71세, 여성)는 25년 전 파킨슨병을 진단받고 오랫동안 약물치료를 해왔다. 하지만 약물치료가 길어지며 부작용이 나타났고 일상생활이 힘겨워졌다. 특히 팔다리가 심하게 움직이는 이상운동증뿐 아니라 약효가 짧고 급격히 떨어져 걷다가 갑자기 거동이 어려워지는 등 약물 내성현상을 보였다. 이에 그동안 고민했던 수술을 결정,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외과에서 ‘담창구 뇌심부자극술’을 받았고 증상이 호전됐다.

파킨슨병은 퇴행성뇌질환 중 치매 다음으로 흔한 질환으로 뇌에서 도파민을 만드는 세포에 퇴행성변화가 나타나며 발생한다. 서서히 시작돼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부터 병이 시작됐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초기에는 수전증, 보행이 느려지거나 몸이 무거워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노화증상과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계속되는 피곤함, 무력감, 팔다리의 불쾌한 느낌, 기분이 이상하고 쉽게 화내는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걸음걸이나 자세가 변하고 얼굴이 무표정해지거나 우울증, 소변장애,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뒷목이나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고 글씨를 쓸 때 글자크기가 점차 작아지기도 하며 말할 때 목소리가 작아지기도 한다.

초기 파킨슨병은 도파민 생성을 촉진하는 약물치료를 한다. 초기에는 효과적이지만 약물치료가 장기간 지속되면 이상운동증, 약물내성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 경우 뇌 내측 담창구에 전극을 심고 전기자극을 줘 뇌의 비정상적 신호를 차단한다. 또 도파민 대신 기저핵의 활동을 조절하는 ‘담창구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면 이상운동증과 약물내성 등의 부작용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전 씨는 “몸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꾸 떨리고 약물효과가 떨어져 일상생활이 어려웠는데 담창구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이후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는 “담창구 뇌심부자극술은 약 복용 시 나타나는 이상운동증을 억제하며 약효가 떨어져도 급격히 몸이 굳는 약물내성현상도 없어진다”며 “시상하핵 뇌심부자극술에 비해 부작용을 극복하는 데 더 효과적인 만큼 이상운동증과 약물내성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파킨슨병에 좋은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치료만큼 운동도 중요하다. 운동을 통해 근력, 유연성, 지구력 등 신체기능을 향상시키고 파킨슨병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뇌의 도파민 세포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돼 파킨슨병의 진행경과를 늦출 수 있다.

파킨슨병이 초기를 지나 중기로 접어들면 걷는 것이 예전보다 힘들어지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활동량이 점차 줄고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하게 된다. 하지만 약물만 복용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량이 감소해 근력이 저하되고 운동기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몸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고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몸을 곧게 펴고 뻗는 운동은 구부정한 자세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걷기는 운동효과와 함께 보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허리나 무릎 등이 좋지 않다면 수영, 아쿠아로빅, 물속에서 걷기 등의 운동이, 서있거나 걷는 것 자체가 힘들다면 앉거나 누워서, 운동 중 넘어지거나 다칠 가능성이 있다면 보조기 등 안전장치를 마련한 채 운동하는 것이 도움 된다.

운동할 때는 병의 단계에 맞는 운동을 골라 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 횟수나 시간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담당의사와 상의 후 결정하면 된다.

파킨슨병의 치료나 증상개선에 도움 된다고 알려진 음식은 아직 없다. 단 적정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파킨슨병환자들은 약물 부작용으로 변비가 발생할 수 있어 충분한 물과 채소,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만일 이상운동증, 약물내성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라면 육류, 생선, 콩 등 단백질이 든 음식은 약물복용과 시간간격을 두고 먹는 것이 좋다. 약물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단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거나 줄일 필요는 없다.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면 오히려 근육손실이나 영양상 문제가 발생해 해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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