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전이성간암, 국소 방사선치료효과 확인…치료옵션 확대 기대
소수 전이성간암, 국소 방사선치료효과 확인…치료옵션 확대 기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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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성진실 교수팀, 체부 정위적 방사선치료 임상연구결과 발표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최서희 교수 연구팀이 소수 전이성간암환자에서 체부 정위적 방사선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국내 의료진이 간암의 국소 방사선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연세암병원은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최서희 교수 연구팀이 소수 전이성간암환자를 대상으로 전이 병변에 체부 정위적 방사선치료를 시행한 결과 높은 안전성은 물론 91.1%에 달하는 우수한 국소제어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수 전이성암이란 암 전이 초기단계로 5개 이하의 장기에 부분적으로 전이가 일어난 상태로 여러 부위에 암이 퍼진 다발성전이암과는 다른 치료가 필요하다. 전이 병변에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 등 국소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체부 정위적 방사선치료는 종양에 집중적으로 고선량을 조사할 수 있는 정밀 방사선치료기법으로 치료기간이 짧고 안전하며 효과적으로 종양을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면역항암제 등 약물치료와 병합 시 치료효과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간암에서는 이러한 국소치료의 효과를 밝힌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체부 정위적 방사선치료는 종양에 집중적으로 고선량을 조사할 수 있어 치료기간이 짧고 안전하며 효과적으로 종양을 제어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소수 전이성간암환자를 대상으로 체부 정위적 방사선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병변 62개에 체부 정위적 방사선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1년간 치료부위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는 확률을 뜻하는 1년 국소제어율은 91.1%였고 종양 크기 감소를 보인 환자 비율인 객관적 반응률은 75.8%에 달했다.

또 2년 전체생존율은 80%, 질병 진행 없이 환자가 생존하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기간은 5.3개월로 나타났다. 특히 원발성 간종양을 치료한 후 소수 전이가 발생하기까지 10개월 이상이 경과한 환자의 방사선치료 후 1년 무진행 생존율 24.4%, 중앙값 7.5개월로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급성부작용은 전체 환자의 10%, 만성부작용은 7.5% 정도였으며 3도 이상의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환자 삶의 질을 평가하는 설문지조사에서 하락했다고 답한 경우도 없어 환자의 만족도도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전이 부위 중 33.9%에서 완전 반응(complete response)을, 41.9%에서 부분 반응(partial response)을 보였다. 객관적 반응율은 75.8%에 달했다.

성진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수 전이성 간세포암환자에서 국소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검증한 세계 최초 2상 임상연구”라며 “그간 치료방법이 제한적이었던 소수 전이성간암에서 체부 정위적 방사선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간암 분야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Journal of Hepatology, IF 25.7)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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