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가렵고 따가운 눈…알레르기결막염일까, 유행성결막염일까
봄철 가렵고 따가운 눈…알레르기결막염일까, 유행성결막염일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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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결막염은 전염성은 없지만 원인물질에 의해 언제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제 봄이다. 하지만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으로 신체 곳곳이 불편해져 한편으론 걱정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이맘때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알레르기결막염과 유행성각결막염이 동시에 유행해 눈 건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결막염은 말 그대로 여러 원인으로 인해 결막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결막은 안구 앞부분에 위치해 외부 자극에 취약한데 세균감염, 화학적 화상, 기계적손상, 알레르기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봄에는 급격한 온도변화, 미세먼지, 꽃가루 등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유행성각결막염과 달리 전염성은 없지만 ▲눈꺼풀 가려움 ▲결막 출혈 ▲눈의 화끈거림을 동반한 통증 ▲눈물흘림 ▲결막이 부어오르는 증상 등이 나타나며 평소와 달리 눈곱이 많이 끼면 알레르기결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는 “유행성각결막염처럼 전염성은 없지만 알레르기 항원에 의해 언제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원인물질 파악 후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심하면 각막염증과 각막혼탁이 발생할 수 있어 항히스타민 또는 스테로이드 안약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행성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시력감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반면 유행성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공기 중 전염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눈의 분비물로부터 손을 통해 전염된다. 원인바이러스는 아데노바이러스로 열이나 소독약에도 잘 살균되지 않기 때문에 수영장이나 목욕탕 등 공공장소에서 쉽게 전염될 수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안과 이수나 교수는 “증상은 잠복기를 거쳐 5~14일 사이에 나타나 유행성결막염에 걸렸는지 모른 채 일상생활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초기증상은 눈이 충혈되고 가려움증과 약간의 통증이 있으며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심하다. 또 알레르기결막염처럼 눈곱이 많이 끼면서 눈꺼풀이 심하게 붓고 이 증상이 약 3~4주간 지속된다.

이수나 교수는 “대부분 특별한 후유증 없이 치유되지만 알레르기결막염과 달리 시력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안구건조증, 눈꺼풀과 결막의 유착, 눈꺼풀 처짐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적극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남동흔 교수는 “유행성결막염은 이차세균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 안약 처방이 필요해 집안에 보관해둔 안약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각종 불청객이 많은 봄에는 렌즈 착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다면 장시간 착용을 피하고 실내로 들어와서 손을 깨끗이 씻은 후 세척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들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한 것은 눈을 비비지 않는 것. 눈을 비비면 안구에 상처가 나고 손 세균이 함께 들어가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개인위생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옷을 잘 털고 들어와야 하며 손과 발은 깨끗이 씻는다. 주변에 이미 안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접촉을 피하고 수건, 베개, 비누 등은 따로 사용한다.

평소 안질환에 자주 걸리는 편이라면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각막에 상처나 염증이 있을 때는 렌즈 사용을 피해야 한다.

눈 건조감이 심하면 인공눈물을 넣는 것이 좋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인공눈물을 처방받을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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