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이준엽 교수, 탑콘안과학술상 수상…망막혈관폐쇄증 치료법 제시
서울아산병원 이준엽 교수, 탑콘안과학술상 수상…망막혈관폐쇄증 치료법 제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25 1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엽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서울아산병원은 안과 이준엽 교수가 제32회 탑콘안과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탑콘안과학술상은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안과의학자가 발표한 국내외 논문 가운데 가장 우수한 업적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이준엽 교수는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망막혈관폐쇄증을 치료하는 혈관확장제를 개발하는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망막혈관폐쇄증은 망막 내에 존재하는 혈관 일부가 막혀 시력이 감소하는 질환이다. 혈관주위세포를 이완시켜 혈류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일산화질소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이 연구되고 있지만 일산화질소의 불안정한 특징 때문에 안정적으로 병소에 일산화질소를 전달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준엽 교수는 생체 내에 존재하는 일산화질소 결합 단백질의 활성 자리를 모방한 ‘철-나이트로실 복합체’를 합성하고 화합물에 빛을 비춰 원하는 시간 동안 특정 부위로만 일산화질소를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를 동물모델에 적용한 결과 폐쇄된 혈관이 확장돼 혈액의 흐름이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이준엽 교수는 ‘빛에 반응하여 일산화질소를 방출하는 화합물을 이용한 급성혈관폐쇄의 광역학치료’라는 제목으로 연구논문을 발표했으며 이는 지난해 3월 화학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켐(Chem, 피인용지수 25.832)’에 발표돼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그동안 치료방법이 막연했던 망막혈관폐쇄증의 혁신적이고 근본적인 치료방법을 제안한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다.

이준엽 교수는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망막 유리체 및 포도막질환의 진료 및 수술을 전문적으로 시행하며 국내외 안질환분야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특히 임상뿐 아니라 의사과학자로서 기초과학자들과의 융합형 공동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 중이다. 이준엽 교수는 고안한 망막혈관폐쇄의 치료법 적용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탑콘안과학술상 시상식은 2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대한안과학회 131회 학술대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