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분야 전문가들이 말하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방향은?
수련분야 전문가들이 말하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방향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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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련병원협의회, 전공의 수련환경 현주소와 발전방향 모색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22일 제7차 심포지엄 및 정기총회를 열고 전공의 수련환경의 현주소와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의대정원 증원문제로 그간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던 전공의 수련환경이 정부의 주요 개선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대한수련병원협의회(이하 대수협)가 22일 제7차 심포지엄 및 정기총회를 열고 전공의 수련환경의 현주소와 발전방향을 모색하며 정부에 제언을 건넸다.

이 자리에는 윤을식 회장(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비롯한 대한수련병원협의회 주요 이사진과 연자 및 전국 수련병원장, 교육수련실부장, 수련행정전문가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은 ▲2024 전공의와 수련병원은 이렇게 생각한다 ▲전공의 수련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2024 수련환경은 이렇게 변한다 등 총 세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은 대수협 김성우 부회장(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소아청소년과 박주얼 전공의가 미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세브란스병원 김범석 교육수련부장이 전공의 수련정책 개선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두 연자는 강연 후 고려대 의대 이영미 의학교육학교실 교수와 함께 패널토론을 통해 의견을 개진했다. 연자들은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이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점, 정부의 다양한 재정적 지원이나 제도적 지원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는 점 등을 참고해 한국의 수련환경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영미 교수는 의과대학에서의 기본 의학교육을 받고 졸업 후 전공의 수련과정이 조화를 이뤄 연속성 있는 교육이 수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윤을식 대한수련병원협의회장은 “힘든 시기에 여러 수련병원들이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되어 뜻깊다”면서 “지금의 난관을 함께 극복하고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두 번째 세션은 대수협 남우동 기획이사(강원대병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해당 세션에서는 연세의대 박은철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의사인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대한의학회 박중신 부회장(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이 ‘역량중심 전공의 수련’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은철 교수는 의료인력에 대한 상설평가기구인 ‘의료인력검토위원단’을 설립하고 5년 단위로 검토 및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박중신 부회장은 ‘역량 중심의 수련 표준화’를 주장하며 전문과목별 수련 표준화와 이에 따른 적절한 수련평가 도구가 개발돼야 개인의 역량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 세션은 대수협 박준성 부회장(아주대병원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박혜경 수련환경평가 사무국장과 보건복지부 이기욱 인력정책과 사무관이 전공의 수련환경 평가 및 보건복지부 정책에 대해 각각 강연했다. 이어서 각 연자들과 대한내과학회 김대중 수련이사(아주대병원), 대한외과학회 최지윤 수련교육간사(한양대병원)가 함께 토론을 이어갔다.

박혜경 사무국장은 ”수련환경평가 배점 체계 강화를 통해 수련병원 간 변별력 있는 평가가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수련병원 지정제도를 고려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욱 사무관은 전공의 수련교육의 내실화와 처우개선 등을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현장에 복귀해 함께 논의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김대중 수련이사는 ”전공의가 다양한 임상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병원에서 네트워크를 만들고 여기에 정원을 배정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으며 최지윤 수련교육간사는 ”전문의 중심병원 추진, 수련환경평가 등이 실제 전공의 수련의 질을 유지하고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지방과 수도권 전공의 정원 배정 및 실질적인 채용과의 괴리에 대한 부분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한편 대수협은 이날 최근 사태에 대한 안타까움과 국민에 대한 사과, 전공의들에 대한 당부 메시지를 담은 성명서도 의결했다.

대수협은 먼저 ”대한민국 전공의 수련과 교육을 총괄하는 의료기관들의 협의체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누구보다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불안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환자들과 국민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전공의들에게는 전문 의료진으로서의 수련과 성장을 포기하지 않기를 당부하면서 의료계가 대표성 있는 협의체 구성으로 정부와 소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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