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번개같은 통증? 삼차신경통, 치통과 다른 점은
얼굴에 번개같은 통증? 삼차신경통, 치통과 다른 점은
  • 심예은 기자 (with.sim@k-health.com)
  • 승인 2024.03.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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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차신경통은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며 약물이나 시술, 수술로 치료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60대 남성 김 씨는 언젠가부터 얼굴 한쪽에 감전된 듯 찌릿하고 예리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통증은 잘 때도, 식사할 때도 지속돼 김 씨는 병원을 방문, 삼차신경통 진단을 받았다.

삼차신경은 12개 중 5번째 뇌신경으로 눈·위턱·아래턱 신경 세 분지로 나뉘며 각 분지는 얼굴감각의 1/3씩을 담당한다.

삼차신경통은 이들 분지 가운데 1개 이상의 분지를 따라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얼굴 한쪽에 감전된 듯한 찌릿함이나 가만히 있다가 놀랄 정도의 예리한 고통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부위는 치통과 비슷하지만 증상은 전혀 다르다. 치통은 간헐적이고 잠들 때도 고통이 나타나지만 삼차신경통은 수 초에서 수 분에 걸쳐 반복, 치과치료로도 통증이 계속된다.

삼차신경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인접삼차신경이나 삼차신경근부위를 압박하는 혈관에 의해 나타나는 특발성 삼차신경통이며 구조적 병소(병이나 상처가 난 자리)에 의한 증후성삼차신경통이 있다. 특히 증후성삼차신경통은 수막종, 청신경종, 표피양암종 등이 주원인이며 감각·운동결함, 운동실조, 눈동자떨림 등과 같은 신경계증상도 동반한다.

2007년 대한구강내과학회지 논문에 따르면 삼차신경통의 주된 발병나이 50세보다 낮거나 신경계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약물치료로 증상 호전을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증후성삼차신경통의 가능성이 있어 뇌 MRI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외과치료(시술, 수술)로 나뉜다. 약물치료에는 대표적으로 카르바마제핀(Carbamazepine)약물이 사용된다. 하지만 졸음, 현기증, 불안, 오심, 식욕부진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간독성, 골수 기능억제 등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강한 방사선을 삼차신경에 조사)과 미세혈관감압술이 주로 시행된다. 미세혈관감압술은 귀 뒤 피부를 500원 동전 크기로 절개하고 테플론이라는 특수스펀지를 이용해 삼차신경과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혈관을 분리하는 수술법이다.

고려대안산병원 신경외과 김명지 교수는 “삼차신경통은 극심한 고통이 수반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며 “뇌신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특수 MRI로 치통 등과 구분해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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