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열난다고 무조건 응급실 안가도 돼요
아이 열난다고 무조건 응급실 안가도 돼요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3.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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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 아닌 땐 해열제로 해결OK
영아 38℃ 이상이면 진료 필요

아이에게 열이 많이 나면 당장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 몰라 일단 응급실로 달려가곤 한다. 실제로 응급실에 방문하는 소아환자의 약 70%는 발열 때문이다.

열을 동반하는 소아질환은 ▲호흡기감염성질환(감기·비염) ▲노로바이러스 감염 ▲수족구병 ▲구내염 ▲뇌수막염 ▲요로계 감염 등으로 고열 또는 발열이 지속되거나 경련이 동반될 경우 세균감염가능성이 있어 응급실에서 항생제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면역체계가 완전히 발달되지 않은 3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38℃ 이상이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집에서 충분히 조치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응급의학과 한상수 교수는 “고열이 아니거나 발열이 24시간 이내에 그치는 경우, 아이가 호흡곤란·지속적인 구토·의식저하 등 다른 심각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면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고 해열제를 먹인 뒤 푹 쉬게 하는 것만으로도 관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해열제는 권장용량을 초과하면 간 독성을 일으킬 수 있어 하루 최대용량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보호자들은 보통 발열 자체가 아이에게 해롭다고 생각하지만 발열은 아이가 감염과 싸우기 위한 자연스러운 방어현상이다. 오히려 발열이 특정감염에 대응하는 면역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아이에게 열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낮추려고 서두르기보다는 원인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상수 교수는 “아이의 체온이 다소 높아도 꼭 심각한 문제는 아니며 심한 발열이 뇌를 손상시킨다는 미신도 근거 없는 말”이라며 “소아발열의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잘 먹고 충분히 쉬면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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