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질환자 위한 올바른 흡입기 사용법
호흡기질환자 위한 올바른 흡입기 사용법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3.27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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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참고 10초간 유지
입안 충분히 헹궈내야
흡입기는 정확한 사용법을 알아야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흡입기는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질환자에게 필수품이다. 하지만 종류가 다양하고 사용법도 조금씩 달라 헷갈리기 쉽다. 따라서 정확한 사용법을 알아야 치료에 효과적인 만큼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 흡입기는 약제를 폐로 직접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정량식흡입기(MDI), 건조분말흡입기(DPI), 연무용흡입기(SMI)로 구분된다.

■MDI…인지능력 떨어지면 사용 어려워

MDI는 약물을 에어로졸형태로 분사해 환자가 흡입하게 한다. 사용 시 흡입기를 흔들어 약물을 잘 섞은 후 흡입구를 입에 대고 천천히 깊게 들이마신다. MDI는 DPI에 비해 흡입력이 많이 요구되지 않지만 분사와 흡입을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어린이나 인지능력이 약한 환자는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스페이서 등의 기구를 함께 사용하면 약물을 폐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

■DPI…충분한 흡입력 필요

분말형태인 DPI는 사용자의 흡입력에 따라 약물이 폐로 전달되기 때문에 사용법이 직관적이다. 또 흡입과 분사를 동시에 할 필요가 없어 MDI 사용이 어려운 환자에게 유용하다. 단 사용자가 충분히 흡입해야 하기 때문에 흡입력이 약한 환자는 사용하기 부적합하다.

■SMI…가장 적은 흡입력 요구, 휴대성 떨어져

SMI는 액상약물을 매우 미세한 안개형태로 분사해 흡입한다. 따라서 흡입력이 약하면서 MDI 사용이 어려운 환자에게 좋은 대안이다. 셋 중 가장 적은 흡입력이 요구되며 동기화가 필요 없기 때문. 단 사용법과 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며 크고 무거워 휴대성이 떨어진다.

흡입기 사용법을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약물이 폐에 충분히 도달하지 못하고 대부분 입안이나 목구멍에 남아 약물효과를 크게 감소시키며 질환관리를 어렵게 한다. 흡입 전 숨을 깊게 내쉬어 폐를 비우고 흡입 후에는 숨을 참고 최대 10초간 유지해야 한다. 두 번 들이마셔야 하는 경우 1회에 두 번 분무하거나 흡입하지 말고 1회 종료 후 다시 흡입해야 한다. 또 흡입제에 스테로이드성분이 포함됐다면 사용 후 입안을 물로 충분히 헹궈야 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최준영 교수는 “흡입기를 잘못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폐기능 감소가 더욱 빨리 진행될 수 있다”며 “약물이 입과 목에 머무르면 구강칸디다증이나 목소리가 변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흡입제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20~50% 정도에 불과하다. 첫 처방 후 1년 동안 사용을 유지하는 비율도 약 20%에 그쳐 제대로 된 사용법을 익히고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준영 교수는 “제대로 사용법을 익히지 않고 사용하면 약효를 보기 어려워 반드시 흡입제·흡입기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며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급성악화를 자주 겪는다면 사용법부터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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