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은 백년대계…유치부터 세심하게 관리해야
치아건강은 백년대계…유치부터 세심하게 관리해야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4.03.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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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는 인체 다른 조직과 달리 손상을 받으면 복원이 안되기 때문에 유치부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 번 손상된 치아는 자연 회복이 어려워 유치부터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건강한 치아를 ‘신체 오복’ 중 하나로 꼽았다. 치아는 단순 저작기능뿐 아니라 자율신경의 균형을 유지한다. 따라서 치아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해지고 삶의 질도 뚝 떨어진다. 

더구나 치아는 인체 다른 조직과 달리 한 번 손상되면 자연 회복하기 어렵다. 또 치아우식과 치주질환으로 인한 염증물질은 혈류를 타고 전신에 영향을 미쳐 당뇨, 폐렴, 치매, 심혈관계질환 등의 발생위험을 높인다. 

국내 치과진료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최근 5년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치과진료 환자는 2424만명. 이 수치는 우리나라 국민의 47.1%에 해당하며 2018년 대비 5.9%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 45.3%(연평균 9.8%), 60~69세 30.4%(연평균 6.9%), 70~79세 18.3%(연평균 4.3%) 순으로 증가했다. 2022년 연령별인구 대비 환자현황을 보면 0~9세 223만 3975명(63.2%), 60~69세 401만 1802명(54.2%), 70~79세 204만 5660(53.5%)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다빈도질병은 19세 이하의 경우 치아우식(27.2%), 치아의 발육 및 맹출 장애(21.5%) 순이고 20~59세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 (38.4%), 치아우식(9.1%) 순이다. 60세 이상은 치은염 및 치주질환(41.0%), 치수 및 근단주위조직의 질환(9.5%)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유치, ‘어차피 빠질 치아’라는 편견 버려야

치아는 영구치와 유치로 구분된다. 특히 유치는 ‘어차피 빠질 치아’라고 여겨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치 관리에 소홀하면 영구치가 고르게 나지 않고 치열이 삐뚤어지는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충치, 즉 치아우식증이다. 제로 치아우식증환자는 9세 이하 영유아가 전체 환자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유치는 치아 자체가 작고 법랑질이 약해 치아우식증에 취약하며 진행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유치관리는 젖니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영유아 구강건강검진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1차 18~29개월 ▲2차 30~41개월 ▲3차 42~53개월 ▲4차 54~65개월 등 총 4차례 받으면 된다. 

생활관리도 필수이다. 우선 아이가 우유병을 물고 잠들지 않게 해야 한다. 우유병을 물고 자면 우유병우식증에 걸릴 수 있다. 이 질환은 주로 유전치(앞젖니)에 발생하며 모유, 우유, 과일주스 등에 포함된 당 성분이 치아에 오래 닿는 것이 원인이다.

불소치약 사용도 큰 도움이 된다. 6개월에서 3세 정도의 영유아는 칫솔모의 문지르는 수준(smear)의 용량, 즉 쌀 한 톨 크기의 불소치약을 하루 두 번 정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 아이가 치약을 삼킬 수 있어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베스트덴치과 윤홍철 대표원장은 “유치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영구치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거나 부정교합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치아우식이 심하면 치아가 조기탈락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생겨 안면비대칭이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층, 잇몸질환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구강건강은 전신건강의 기초다. 최근에는 노인의 구강건강이 치매와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특히 고령층은 잇몸병(치주질환)에 취약하다. 치주질환은 10대 만성 퇴행성질환 중 하나로 노화가 주원인이다. 치아 주변에 남아있는 음식물과 치석 등에 의해 세균이 번식, 치아주변의 치주골과 치은에 염증을 일으키고 치아를 싸고 있는 골조직을 파괴한다. 치주질환으로 한 번 파괴된 잇몸뼈는 회복이 어려워 결국 인공치아인 임플란트를 식립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국내 노인들의 치아 건강상태는 매우 열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에 따르면 65~74세 노인 평균 잔존치아는 18.0개로 유럽 평균인 20.9개에 비해 낮으며 65세 이상 노인의 45.4%는 치아나 잇몸 등의 문제로 저작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경제적 활동이 활발하지 않다 보니 치과진료를 부담스러워한다는 것. 이에 정부가 만65세 이상으로 임플란트 보험급여를 확대했지만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는 노인이 많다.

하지만 노년기 치아 건강은 영양섭취와 직결되며 씹는 자극이 줄면 뇌 인지기능도 떨어진다. 정기검진을 통해 치아상태를 점검하고 임플란트 등 필요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윤홍철 원장은 “노년기 치아 상실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며 전신질환의 시작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윤홍철 대표이사는 “아이바이오는 정량광형광진단검사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정량광형광검사는 2018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윤홍철 대표이사는 “아이바이오가 개발한 정량광형광진단검사 시스템은 구강질환의 조기발견을 돕는다”며 “2018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미니 인터뷰] 윤홍철 아이바이오 대표이사

윤홍철 대표원장은 현재 아이바이오(AIBIO)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아이바이오는 ‘안전한 빛으로 편리하게 검사해 확실한 색으로 보여주고 구체적 수치로 평가’ 하는 정량광형광진단검사 시스템을 개발, 국내외 치과병의원과 구강관리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 치아균열은 충치의 원인이다.

특정 부위의 치아로 음식을 씹거나 차가운 음료를 마셨을 때 이가 시리면 치아균열을 의심해야 한다. 처음에는 매우 미세해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근관치료나 발치를 진행해야 할 수 있다.

- 치아균열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큐레이(Qray)를 개발했는데.

큐레이는 푸른 가시광선(405nm)과 특수필터를 이용해 치아의 바이오필름을 탐지하는 바이오필름 형광검사체계다. 큐레이 진단기는 검증된 ‘정량광형광기법’을 토대로 개발됐다. 가장 큰 장점은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 구강질환 위험을 보다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푸른색 가시광선을 치아에 비추면 이상 상태가 있는 부위를 붉은 형광색으로 보여준다. 정량광형광검사는 2018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으며 2021년 치아우식증 검사항목으로 치과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등재됐다.

- 치과병원에서 사용하는 장비 큐레이캠프로도 궁금하다.

큐레이캠프로는 의료기기 2등급을 받은 제품이다. 육안이나 엑스레이로 관찰이 어려운 균열치아, 치아우식 등을 선별검사할 수 있다. 또 큐레이와 연동해 환자의 구강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헬스케어 플랫폼 링크덴스(LinkDens)도 보유 중이다.

- 치아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한다.

치아균열은 아무리 미세해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방치하면 균열이 더 넓어지고 깊어질 뿐이다. 치과치료에서 핵심은 자연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다.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내 치아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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