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곳곳 파고드는 미세먼지…잊었던 ‘마스크’, 다시 꺼내 쓰세요
몸 곳곳 파고드는 미세먼지…잊었던 ‘마스크’, 다시 꺼내 쓰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30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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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들어온 미세먼지를 배출할 방법은 아직 없다. 미세먼지가 기승인 봄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쌀쌀한 날씨에 미세먼지까지 전국을 강타하면서 다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많아졌다. 꼭 써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마스크는 미세먼지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안타깝게도 한 번 들어온 미세먼지를 배출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선 없어서다. 

미세먼지는 일단 흡입하면 상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 깊숙이 들어가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사람 머리카락 지름의 약 7분의 1 정도로 매우 작아 몸속 어디든 침투할 수 있는 것. 특히 호흡기질환자는 증상이 악화돼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10㎍㎥가 증가할 때 월평균 입원환자는 급성기관지염의 경우 23.1%, 천식은 10.2%, 만성기관지염은 6.9%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으며 초미세먼지가 나쁨이면 폐렴은 11%, 만성폐쇄성폐질환은 9% 증가한다고 보고됐다”고 말했다. 특히 폐암 위험도는 담배가 13배로 최고인데 세균성미세먼지는 이보다 훨씬 많은 39배로 폐암 유발위험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먼지는 아이들에게도 위험하다. 아이들은 호흡기질환 자체에 취약한데 아직 호흡기 발육이 미숙하고 기관지의 자정작용이 떨어져 미세먼지에 더 민감하고 증상도 심하게 나타나는 것.

최천웅 교수는 “특히 기침, 가래, 재채기 등 감기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이차 세균감염으로 인한 기관지염, 폐렴일 수 있어 반드시 진료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호흡기 외에도 눈에 미세먼지가 닿으면 각막 염증을, 피부가 예민하면 닿는 것만으로도 염증반응이 생길 수 있다. 들이킨 미세먼지가 혈관을 타고 돌다 뇌로 침투하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과 혈관성치매 위험도 높아진다. 또 독성물질을 포함한 미세먼지가 혈관에 들어오면 염증이 발생하고 그것이 뭉쳐 굳기라도 하면 혈전을 생성해 심장혈관을 막을 수도 있다.

실내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도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증가한다. 특히 구이요리를 할 때는 주방과 거실 문을 활짝 열었다가 닫고 조리 중과 조리 후 30분간은 조리대 후드를 켜두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일 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 어떻게든 노출을 줄여야 한다. 마스크는 식약처가 승인한 것을 착용한다. KF80, KF94 등은 평균 0.4㎛ 크기의 먼지 입자를 각각 80%, 94% 이상 걸러낼 수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는 “숫자가 높은 마스크가 미세먼지 차단율이 높지만 호흡기질환이 있거나 노인, 유아에서는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자신의 호흡량을 고려하고 호흡기질환자는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마스크를 선택할 것”을 권장했다.

실내 환기도 필수다. 환기는 대기이동이 활발한 오전 9시~오후 6시 사이에 하면 좋다. 새벽과 늦은밤에는 오염된 공기가 지상으로 내려앉아 환기를 피해야 한다. 환기 후에는 실내 곳곳을 물걸레질한다. 환기 시 외부에서 유입된 미세먼지 때문이다.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조리습관도 바꿔야 한다. 환경부에 다르면 조리 시 초미세먼지 농도는 생선, 고기류를 삶았을 때 119㎍/㎥, 튀겼을 때 269㎍/㎥, 구웠을 때 878㎍/㎥까지 올라간다. 문을 닫고 조리하면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3000~4000㎍/㎥까지 치솟을 수 있다.

장안수 교수는 “대기의 미세먼지농도가 ‘나쁨’이더라도 구이요리를 할 때는 주방과 거실 문을 활짝 열었다가 닫는 것이 좋다”며 “조리대 후드는 조리 중에는 물론 조리 후에도 30분 정도 계속 켜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에 들어오기 전에는 먼지떨이를 이용해 꼼꼼하게 옷을 털고 봄에는 평소보다 옷을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에 노출된 몸은 구석구석 깨끗이 씻고 평소 물을 자주 마셔 목을 촉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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