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졸리고 코 곤다면? ‘수면장애’ 의심
시도 때도 없이 졸리고 코 곤다면? ‘수면장애’ 의심
  • 승인 2013.01.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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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겨울밤 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한 제언②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 중 상당수는 스트레스와 업무과중 등으로 숙면에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숙면에 좋다는 갖가지 방법을 총 동원해도 잠을 설치게 된다. 이때 단지 잠을 설치는 정도인지 아니면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로 인한 것인지 잘 구분해볼 필요가 있다. 수면장애는 인구의 약 20~30%이상이 갖고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 치료위해선 ‘체중감량’ 필요
 
대표적인 수면장애는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다.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기류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이완된 연구개와 구개수(목젖) 등의 주위 구조물에 진동을 일으켜 발생되는 호흡 잡음이다.
 
코골이는 대다수는 수면무호흡에 의해 생긴다. 비만으로 인해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거나 혀, 편도 등의 조직이 비대해진 경우에도 목 안의 공간이 줄어들고 상기도가 좁아져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턱이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목이 짧고 굵은 사람에게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자면서 일정한 숨 소리대신 ‘컥, 컥’ 거리거나 ‘푸후후’하고 숨을 크게 내쉬는 경우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수면무호흡증은 밤잠의 질을 나쁘게 할 뿐만 아니라 같이 자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체중감량이 선행돼야 한다. 과체중의 경우 체중의 약 10%만 줄어도 수면무호흡 횟수가 상당수 감소된다. 또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어떤 이들의 경우 똑바로 누워서 잘 때 수면무호흡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나아지지 않을 땐 수술이나 기구를 이용해야 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여성에게 많은 불면증…원인 파악이 중요
 

 
밤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불면증’도 많은 이들이 호소하는 수면장애 중 하나다. 불면증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7~2011년)간 불면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7년 20만7000명이던 불면증 환자가 2011년에는 38만3000명으로 84.6%(17만600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년 16%씩 불면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불면증이란 밤에 잠을 자고 싶지만 잠이 오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불면증은 심리적, 환경적 요인과 생활 스타일 등으로 생긴다. 불면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쉽게 발생하는데 임신과 출산, 갱년기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선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면 올바른 정보와 교육만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낮에 졸음 쏟아지는 기면증…규칙적 수면습관 필요
 
밤에 충분한 잠을 잤음에도 낮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졸음이 쏟아지는 것도 수면장애인 ‘주간졸림증(기면증)’이다. 이 증상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졸거나 잠에 빠져들게 된다. 이로 인해 일상적인 업무와 학업 수행도가 낮아져 좌절을 입는 경우가 많다. 또 주변사람들에게 게으른 사람으로 취급받기도 한다. 하지만 기면증은 아직까지 완치가 불가능하다. 꾸준한 치료와 생활습관으로 증상을 조절해야한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 중요하며 매일 한두 번 10~15분간 낮잠을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으며 몇 가지 각성촉진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자기 위해 누웠을 때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나타나는 특징을 가진 수면장애다.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다리를 움직이게 되는데 주로 낮보다 밤에 잘 발생하고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심해지고 움직이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40대 이후에서 많이 나타난다.
 
특정 수면장애 ‘파킨슨씨병’ 등 질환 신호 일수도
 
연관되는 질환이 있는 경우 해당 질환을 치료하면 하지불안증후군은 크게 호전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생활습관변화와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자기 전 요가나 명상 같은 요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도움이 된다. 카페인이 든 음료와 술과 담배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꿈을 꾸면서 소리를 지리고 팔다리를 과격하게 움직이는 것도 수면장애다. ‘렘수면행동장애’라 불리는데 이 질환의 경우 많은 경우 파킨슨씨병 같은 퇴행성 신경계질환이 생기기 전에 나타나기도 해 주목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 렘수면행동장애를 가진 이는 침실에 유리제품이나 딱딱한 물건 등을 치우는 것이 좋다. 주변에 쿠션 등을 둬 자다가 주먹질을 해도 다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게 좋다. 약물치료도 효과가 있는 편인데 신경안정제 등을 투여하면 90%의 환자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움말=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 이향운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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