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진·레깅스 즐겨 입는 산모, 건강은 ‘빨간불’
스키니진·레깅스 즐겨 입는 산모, 건강은 ‘빨간불’
  • 승인 2013.01.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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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후 혈전증 일으킬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옛부터 전해오는 산후 몸조리방법으로 ‘삼칠일은 지나야 한다, 찬물로 씻으면 안 된다, 산모는 절절 끓는 온돌방에서 땀을 빼야 한다’ 등의 얘기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몇몇 검증되지 않은 것들도 있지만 그만큼 산모는 아이를 낳은 후 몸조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요즘 젊은 산모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들이 무색하게 출산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스키니진이나 레깅스로 날씬한 몸매를 한껏 강조한 채 아기와 함께 외출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과연 산모와 아기건강에는 영향이 없을까?

의사들은 산모가 몸에 꼭 맞는 레깅스나 스키니진을 자주 입을 경우 혈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혈전증은 혈관 속에서 피가 덩어리로 굳어 혈관이 막히는 질환으로 특히 살찐 산모나 쌍둥이를 출산한 산모, 정맥류가 있는 산모, 제왕절개한 산모의 경우 산후혈전증 고위험군에 속한다.

병원에서는 산후혈전증 고위험군인 산모에게 출산 전·후 압박스타킹을 신게 한다. 이때 젊은 산모들은 미용적인 측면을 고려해 압박스타킹 대신 레깅스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건국대학교 산부인과 권한성 교수는 “압박스타킹은 발목을 가장 많이 압박하고 위로 갈수록 느슨해지는 구조로 하반신 전체를 압박하는 레깅스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무릎 뒤쪽 등 레깅스가 접히는 부분에 혈류정체가 생겨 혈전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산모 건강을 위해서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산후혈전증은 오래 누워만 있는 산모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출산 후 움직이지 말고 누워 있어야 한다는 옛 말만 들었다가는 위험할 수 있다. 의사들은 오히려 산후혈전증 위험을 낮추고 늘어났던 근육의 회복을 위해서는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빨리 예전 몸매로 돌아가고 싶은 욕심에 무리한 스트레칭이나 요가를 할 경우 관절을 상하게 할 뿐 아니라 수유 중이나 생리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는 뼈가 약해져있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은 골절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를 데리고 외식하러 밖으로 나오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산모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되도록 집에 있는 것이 좋지만 꼭 외출해야 하는 경우라면 아기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미숙아로 태어난 경우 열보존능력이 성숙되지 않아 위험할 수 있으며 보온이 잘 되지 않은 아기는 저체온증으로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중앙대학교 산부인과 김광준 교수는 “신생아의 열손실은 성인에 비해 4배나 많고 특히 머리를 통한 열손실이 커 머리를 잘 감싸줘야 한다”며 “단순히 후드티를 뒤집어쓰는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또 “면역력이 약한 아기는 전철, 버스 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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