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에게 꼭 필요한 영양제, 언제 어떻게 먹나
임산부에게 꼭 필요한 영양제, 언제 어떻게 먹나
  • 승인 2013.01.31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가정주부 박모(28) 씨는 임신3개월에 접어들었다. 요즘 들어 빈혈과 입덧이 생겨 잘 먹지 못하는 박 씨는 건강한 아이와 자신을 위해 영양제라도 챙겨먹고 싶지만 많은 종류의 영양제 앞에서 고민만 하다가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일반 성인여성의 경우 하루 필요한 칼로리는 2200㎉지만 임신 중일 때는 이보다 300㎉ 많은 2500㎉가 필요하다. 출산 후에는 수유를 하기 때문에 하루 총 필요칼로리는  2700~2800㎉으로 임신 중일 때 보다 더 늘어난다.

음식을 아무리 잘 챙겨먹는다 해도 임산부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모두 음식으로 섭취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엽산과 철분이다.

엽산은 임신 초반부터 3~4개월까지 먹는 것이 좋다. 엽산은 입덧을 완화해 주고 기형아를 예방하며 조기유산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해 임신 초반에 먹으면 도움이 된다.

철분제의 경우 임신5개월부터 섭취를 권장한다. 20주 전에는 철분이 크게 필요하지 않으며 임신 초반에는 입덧 등 위장장애가 생겨 철분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철분제를 섭취할 때 용법을 지키지 않고 과하게 섭취하는 경우 검은 변을 보거나 변비가 생기게 된다. 이때는 철분복용을 중단하거나 꼭 섭취해야하는 임산부의 경우 변비나 위장장애를 덜 생기게 하는 철분제로 바꾸는 것이 좋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권한성 교수는 “흔히 철분제를 출산 전까지만 먹는 것으로 알고 있는 임산부가 많은데 출산 시 산모는 출혈이 많을 뿐 아니라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유기간과 맞물려 철분부족으로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산모들이 많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유가 끝나는 시기까지 철분제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칼슘제도 임신 중 아이가 엄마의 칼슘을 가져가 엄마 몸에 칼슘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빼먹지 않고 칼슘제를 챙겨먹는 임산부가 있다. 하지만 임신 중 칼슘은 생각보다 부족하지 않다.

이유는 임신 중에 많이 분비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덕분이다. 에스트로겐은 음식으로 섭취된 칼슘이 뼈에 잘 흡수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오히려 칼슘은 출산 후에 더 필요하다.

권 교수는 “출산 후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져 칼슘 흡수가 낮아지고 음식으로 섭취된 칼슘은 대변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칼슘제가 필요한 산모는 채식위주로 식사를 하거나 음식섭취를 잘 못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칼슘제를 섭취할 경우 칼슘흡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비타민D가 필요하다. 비타민D는 햇볕을 40분 정도 쬐면 충분히 합성되지만 출산 후와 수유 중에는 바깥외출이 자유롭지 않다. 이때는 칼슘제와 비타민D가 포함된 영양제를 함께 섭취한다.

칼슘제와 철분제, 비타민D를 각각 챙겨먹기 번거롭고 불편하다면 종합비타민을 섭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종합비타민에는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가 대부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도곡메디칼약국 정옥연 약사는 “출산 전 종합비타민을 먹는 경우 지용성비타민은 몸에 축적돼 선천성기형을 유발할 위험이 높아 비타민A 함량이 낮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물로 들어온 영양제들을 아깝다고 다 먹기보다는 꼭 필요한 영양제를 정해진 용법과 용량에 맞게 먹어야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