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 정말 겨울이 가장 안전할까?
성형수술, 정말 겨울이 가장 안전할까?
  • 승인 2013.02.0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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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압구정역·강남역 등 성형외과 거리에는 마스크와 목도리로 얼굴을 꽁꽁 가린 채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겨울철은 ‘성형시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 시기는 겨울방학과 설 연휴가 겹치는데다 새 학년·새 직장 등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외모 변신을 꾀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성형수술 성수기로 여겨진다.
 
성형수술을 고려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말이 있다. 바로 ‘겨울에 받는 성형수술의 예후가 가장 좋다’는 것. 실제로 성형외과를 방문해 상담하면서 ‘수술을 결심했는데 적기가 언제냐’고 묻는 사람도 상당수다. 이는 소위 ‘덧난다’고 하는 염증발생이 우려돼서다. 수술부위 상처가 아무는 데는 덥고 습한 여름보다 춥고 건조한 겨울이 낫다는 속설이 있다.
 
그렇다면 정말 겨울에 받는 성형수술이 더 안전한 걸까? 답은 ‘그렇지 않다’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어수락 성형외과 교수는 “계절과 날씨는 미용성형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여름에 회복이 더디다는 속설은 땀이 많이 나고 피지분비가 늘어남에 따라 기분상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뿐 수술결과는 겨울과 다를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어 교수는 또 “계절·날씨에 따라 수술결과가 다르다는 속설은 사실 개인의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니만큼 수술을 받을 시기는 계절을 따지기보다 본인이 받는 수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회복할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 받는 것이 좋다”며 “만족스러운 수술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계절·날씨와 관계없이 염증은 성형수술 결과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염증이 생기면 수술부위에 변형이 생기고 붓기가 잘 가라앉지 않아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심한 경우 피부착색·괴사·함몰 등의 증상과 패혈증이 올 수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수술 후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특히 연말연시와 설 등 행사가 많아 모임이 빈번하다. 이 때 잦은 음주·흡연과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로가 누적되면 수술 받은 부위가 빨리 회복되지 않거나 덧나기 쉽다. 어 교수는 “술을 마시면 혈관확장이 일어나 출혈이 생기기 쉽고 담배는 반대로 말초혈관수축을 일으켜 특히 말단혈관을 다치게 해 회복을 늦춘다”며 “수술 후 회복할 동안 술· 담배는 절대 금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겨울철은 낮은 기온과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감기에 걸리기 쉬운 계절로 안면성형, 특히 코수술을 한 뒤 무리하게 코를 풀면 수술 부위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성형인구가 많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유행에 따라 화장을 고치듯 매번 쉽게 수술할 수는 없다. 계절에 상관없이 자신이 가장 편하고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때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왕 성형을 결심했다면 신중한 선택으로 전문의에게 안전한 수술을 받아야한다.
 
어 교수는 “미용성형이 건강을 위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수술은 아닌 만큼 수술 전 전문가의 충분한 소견을 듣고 수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부작용에 대해서까지 정확히 인지한 후 수술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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