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질환 완전정복] ③여성암 중 세계 2위 ‘자궁경부암’
[여성질환 완전정복] ③여성암 중 세계 2위 ‘자궁경부암’
  • 승인 2013.02.0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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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유두종바이러스 원인···백신으로 예방 가능해

성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남녀불문하고 일생에 한번 정도 걸릴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있다. 바로 인유두종바이러스(이하 HPV)다. 특히 HPV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이 걸리는 암 중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여성들을 괴롭힌다. 하지만 자궁 관련 질환 대부분이 그렇듯이 특별한 증상 없이 병이 진행되기 때문에 늦게 발견하면 치명적이다.
 
자궁경부암은 주로 성접촉 과정에서 HPV에 감염돼 생기는 바이러스질환으로 자궁 입구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현재 알려진 HPV는 200여종으로 이 중 암을 유발하는 HPV는 15가지로 알려졌다. 특히 호흡기·눈·항문·성기 주변 등에도 파필로마(주로 상피세포에 발생하는 양성종양) 형태의 병변을 일으키곤 한다. HPV16·18형은 자궁경부암 발생원인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남주현 교수는 “HPV는 매우 흔하고 쉽게 전염돼 자궁경부암이나 생식기사마귀 같은 질환으로 발전함에 따라 공공보건에 큰 손실을 입힌다”고 말했다.
 
10대 후반~20대 후반 여성, 감염률 가장 높아
 
실제 대한부인종양학회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18~79세 여성 6만775명을 대상으로 HPV감염실태 논문을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의 34.2%(2만787명)가 HP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HPV 감염률은 18~29세에서 49.9%로 가장 높았다.
 
 
연령에 따른 HPV 유병률. 대한부인종양학회 제공


 
자궁경부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성교 후 경미한 질 출혈이다. 암이 진행되면서 출혈과 함께 질 분비물이 증가하고 악취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생리 이외의 출혈이나 통증으로 증상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발전된 상태가 많다.
 
초기엔 무증상…더 진행되면 심한 골반통·요통
 
감염 후 4~5년 정도 경과한 자궁경부암 중기에서는 배뇨 후 출혈, 배뇨곤란, 혈뇨증상이 나타난다. 중기에서 9~15년 이상 경과해 자궁경부암이 진행된 단계에서는 체중이 감소하고 악취를 동반하는 혈성분비물이 발생하며 심한 골반통과 요통이 찾아온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접종이 최선이다. 현재 국내 출시된 예방백신은 두 가지로 HPV16·18형을 막는 ‘서바릭스’와 이 두 가지 외에 성기사마귀를 일으키는 6·11형까지 막는 ‘가다실’이 있다.
 
이 백신들은 만 9~26세 여성이라면 누구나 접종이 가능하다. 6개월 이내에 총 3회 접종한다. 이 시기를 놓친 젊은 여성과 45세까지의 중년여성도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호주는 200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HPV예방접종을 국가필수접종프로그램으로 도입한지 2년 만에 18세 이하에서 고등급자궁경부병변(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병변)이 74% 감소했으며 21세 미만의 여성과 남성에서 생식기사마귀가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방접종 빠르면 빠를수록 효과 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산부인과 이택상 교수는 “4가백신(가다실)과 2가백신(서바릭스)은 주요한 발암성 HPV16·18형에 대한 항체를 생성해 HPV 감염을 사전에 차단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치료는 약물치료, 냉동치료, 레이저치료, 고주파치료 등의 열로 변형된 상피를 파괴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치료는 상피 내에만 암세포가 존재하는 상피내암에 가능하다. 자궁경부상피내암은 아직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국소적인 치료로도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또 메스나 레이저, 고주파 칼로 상피를 도려내는 방법인 고주파원추생검술과 최근엔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 광역학치료, 로봇수술 등이 있다. 다빈치를 이용한 로봇수술도 가능하다.
 
자궁경부암2기 말 이상에서는 수술과 방사선치료의 효과가 같다고 보고돼 있어 그나마 덜 침습적인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고에너지전리방사선을 이용해 외부에서 조사하는 외부방사선요법을 시행하고 자궁강 내에 방사능물질을 투입해 치료한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 부인종양센터 문혜성 교수는 “치료방법의 선택은 환자의 자궁경부상태나 향후 임신계획,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한 목적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TIP. HPV 감염위험도 자가체크리스트
 
- 성경험이 있다
- 만 25세 미만이다
- 성 파트너 수가 여러 명이다
- 흡연을 한다
- 피임약을 복용한다
- 채소와 과일 섭취량이 적다
- 자궁경부암 가족력이 있다
-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적이 있다
- 3번 이상 임신 경험이 있다.
*체크 표시가 많을수록 HPV 감염위험도가 높다.(자료제공 : 대한부인종양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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