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선물 할 수밖에 없는 이유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선물 할 수밖에 없는 이유
  • 승인 2013.02.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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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밸런타인데이다. ‘2월14일’은 언제부터인가 초콜릿을 주고받으며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날로 굳어졌다. 처음에는 일본 제과업체에서 자사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시작됐지만 매년 2월14일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줌으로써 마음도 함께 전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런데 왜 하필 초콜릿을 선물하는 걸까. 선물은 상징이기도 하다. 물론 밸런타인데이에 ‘당연하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은 초콜릿을 사랑의 상징으로 만들어버린 제과업체의 상술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상술을 떠나 실제로 초콜릿은 꽤 로맨틱한 음식이다. 이는 단순히 달콤한 맛 때문만은 아니다. 초콜릿에는 ‘페닐에틸아민’이라는 물질이 들어있어 ‘누군가를 사랑할 때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다. 바람둥이로 유명한 카사노바도 여인들을 유혹할 때 초콜릿을 즐겨 선물했다. ‘사랑의 묘약’이라고도 불리는 페닐에틸아민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봤다.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는 “초콜릿에 많이 들어있는 페닐에틸아민은 사람이 사랑에 빠졌을 때 뇌가 분비하는 화학물질과 성분이 같다”며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서 심장박동을 올려줘 마치 사랑에 빠졌을 때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것 같은 착각과 행복한 기분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초콜릿은 페닐에틸아민이 포함된 대표적 음식으로 보통 100g에 약 50~100mg정도의 페닐에틸아민이 포함돼 있다.

이런 까닭에 서양학자들은 초콜릿이 애정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초콜릿은 로마시대부터 연인끼리 애정을 표현할 때 선물하는 음식이었다. 중세 서양에서는 상류사회 귀족들이 초콜릿을 ‘애정생활에 도움을 주는 약’으로 사용했던 적도 있다. 당시는 종교중심 사회이다 보니 종교계와 보수주의자들은 초콜릿을 최음제로 여겨 경멸하기도 했다.
 
첫 눈에 반한다는 말이 있다. 낭만이 없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첫눈에 반한다는 것도 사실 운명이라기보다는 페닐에틸아민에 의한 반응이다. 페닐에틸아민은 특히 시각적 자극에 반응해 어떤 사람이 마음에 들었을 때 우리를 더 흥분시키는 기폭제가 된다. 일종의 ‘큐피드의 화살’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사랑에 빠지면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듯한 행복한 기분이 지속된다. 이는 기분 탓이 아니다. 페닐에틸아민은 식욕을 억제해 주는 효과도 있어 굳이 밥을 먹지 않아도 허기를 잘 느끼지 못한다. 사랑에 빠진 젊은 여성이 갑자기 살이 빠지거나 아름다워지는 것도 이 호르몬의 영향이 크다.
 
물론 페닐에틸아민이 좋은 역할을 하는 것만은 아니다. 과유불급(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뜻)이라는 말처럼 이 호르몬이 과다하면 지나치게 공격적이 될 수 있다. 사랑의 감정이 방해 받거나 마음대로 풀리지 않을 때 괜한 짜증이 늘어나는 것도 이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다.
 
페닐에틸아민의 분비가 과다해도 문제지만 부족해도 문제다. 박 교수는 “페닐에티아민은 우울증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페닐에틸아민의 분비가 부족하면 행동력이 떨어지고 감정이 머릿속에만 머물면서 공상이 많아져 우울감에 빠지기 쉽다. 실제로 우울증을 진단하기 위해 페닐에틸아민의 대사물질인 페닐아세트산이 소변에 얼마나 섞여있는지를 검사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하면 페닐에틸아민의 분비를 늘릴 수 있을까. 페닐에틸아민은 체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스테이크·유제품·콩 등 고단백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약간의 와인과 함께 초콜릿, 정력에 좋다고 알려진 굴·새우 등 갑각류식품 모두 페닐에틸아민 생성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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