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싱 후 귓불이 울퉁불퉁? ‘켈로이드’ 조심
피어싱 후 귓불이 울퉁불퉁? ‘켈로이드’ 조심
  • 승인 2013.02.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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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 스무살이 된 A양은 새내기생활을 앞두고 들떠있다. 이제 어른들의 간섭 없이 ‘공식적으로’ 마음대로 자신을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A양은 평소 눈여겨봤던 연예인 B양의 피어싱을 보고 드디어 귓불에 피어싱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피어싱한 자리가 가렵고 빨갛게 붓기 시작했다. 누구나 염증이 생긴다는 친구들의 말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했지만 얼마 뒤 귀는 점점 더 부어올라 작은 혹이 됐고 놀란 A양은 병원을 찾았다. A양은 ‘켈로이드’라는 진단을 받았다.

항간에 ‘귀를 뚫으면 1.5배 예뻐진다’는 말이 있다. 반짝거리는 귀고리가 얼굴에 화사함을 줘 예뻐 보이는 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여성이라면 A양처럼 누구나 매력적으로 보이기를 원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귀를 뚫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바로 ‘켈로이드’ 때문이다.

켈로이드란 정상피부보다 튀어나온 흉터조직으로 보통 작은 주머니(혹) 모양이다. 이는 진피 속 콜라겐이 과도하게 침착되면서 생기는데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상처가 낫지 못하고 흉터 부위가 점점 부풀어 오르면서 확산된다. 혈관이 증식하면서 붉은색을 띄고 작은 알갱이에서 달걀만한 크기까지 다양하다.
 

강북삼성병원 제공


켈로이드는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가려움·압통·짓무름을 동반해 생활에 불편함을 준다.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 관리에 소홀하면 완치되기 어렵다. 

켈로이드가 생기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호르몬·염증 등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장충현 교수는 “켈로이드가 나타나기 전에는 본인이 켈로이드가 발생하기 쉬운 체질인지 알기 어렵다”며 “유전적 요인에 의한 발생이 흔해 부모·형제 중 켈로이드환자가 있으면 본인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켈로이드는 유전적 요인 중 ‘멜라닌색소’와도 연관이 있어 백인에게서는 드물고 흑인과 아시아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또 유일하게 사람에게만 나타나기 때문에 연구가 어려운 면도 있다. 

켈로이드는 몸의 모든 부위에 생기는 것은 아니며 주로 피어싱을 많이 하는 귀, 어깨, 가슴부위에 많이 생긴다. 심한 경우 여드름·뾰루지흉터가 켈로이드화되기도 한다. 

서울대 보라매병원 피부과 조소연 교수는 “피부색소가 짙은 곳이나 장력(당기거나 당겨지는 힘)을 많이 받는 부위에 특히 켈로이드가 생기기 쉽다”며 “특히 장력을 많이 받는 가슴 중앙에 켈로이드가 발생한 경우 심한 운동은 삼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운동 시 섬유모세포가 자극돼 켈로이드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켈로이드환자는 일상생활에도 제약이 따른다. 귀를 뚫는 것은 물론 성형수술과 문신 등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조 교수는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한 산모의 배에 켈로이드가 나타난 경우도 있었다”며 “외과적 수술을 앞둔 켈로이드환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데 이 경우 염증억제주사를 통해 켈로이드를 예방한다”고 말했다. 

켈로이드가 발생한 경우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까. 보통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치료와 IPL 등 빛을 이용한 레이저치료, 외과적 수술이 대표적이다.

특히 귀를 뚫었다가 켈로이드가 생긴 환자에게 희소식이 있다. 지난해 장충현 교수는 ‘자석을 이용한 압력치료’를 통해 켈로이드 재발위험인자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이 치료법은 자력이 강한 자석 두 개를 귓불 양쪽에 붙여 상처 부위를 압박해 켈로이드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 교합을 막아 켈로이드를 방지한다. 

장 교수는 “켈로이드는 예방이 최선의 치료법”이라며 “만약 신체 부위에 켈로이드가 생겼던 경험이 있거나 생길 조짐이 보이면 빠른 치료가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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