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화장품 하오하오~”
“한국산 화장품 하오하오~”
  •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 승인 2014.04.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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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中서 유럽 명품 뛰어넘는 인기
ㆍ한류·저가·제품력 성공 비결

바야흐로 국산화장품 전성기다. 특히 14억명이 살고 있는 중국에서 그 인기가 심상찮다. 중국에서 한국산 화장품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제조되는 명품화장품보다 한수 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로 여행 오는 중국인들 중에는 아예 화장품만 따로 담아갈 여행용 캐리어를 준비해오는 이들도 상당수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이 최근 중국 베이징 현지에서 20~30대 소비자 2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산 화장품이 ‘피부에 잘 맞는다’는 응답이 전체의 62%를 차지했으며 27%는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 답했다. 응답자 89%가 국내화장품 브랜드나 품질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낸 것이다.

또 지난해 강원대학교 지역경제학과 김종섭 교수가 연구한 ‘중국내 한류가 한국화장품의 구매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중국 여자대학생은 연간 1798위안을 화장품비로 썼다. 이 중 한국산 화장품 비중이 86.7%(1558위안)에 달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디어의 영향과 중저가시장 공략, 한국산제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신뢰도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최윤주 연구원은 “국내화장품이 중국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중저가제품시장을 공략해 저가상품을 제공한 점, 중국내에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오픈하는 등 현지상황에 적합한 마케팅을 실시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2000년대 초 방영된 드라마 ‘대장금’으로 촉발된 한류열풍이 최근까지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젊은 중국여성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국내화장품 패키지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강원대 지역경제학과 김종섭 교수는 “중국인들의 한국산 화장품 사랑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품력과 신뢰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초제품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을 위해 피부톤이 완전히 다른 북쪽과 남쪽에 각각 걸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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