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수술은 최후 수단 남아있는 모발부터 잡아야”
“모발이식수술은 최후 수단 남아있는 모발부터 잡아야”
  •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승인 2014.05.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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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헬스경향 전국민 행복 캠페인 - 탈모극복 프로젝트

‘모발이식수술’이 아닌 ‘탈모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대다수 사람들이 ‘수술만으로 탈모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수술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닌 보완책일 뿐이다.

모리치피부과 오준규 원장은 다른 병원과 달리 모발의 뿌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치료와 수술을 병행함으로써 탈모극복을 돕고 있다. ‘탈모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인식은 모리치피부과가 꾸준히 주장해온 신념이다.

 

 

모리치 피부과 오준규 원장

“수술은 잃어버린 머리를 포기한 후 선택하는 대안입니다. 환자 본인의 머리카락만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탈모진행부위에 숱이 풍성한 부위의 머리를 옮겨 심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고 한 번 이식할 수 있는 모발개수 역시 3000개 정도로 한정적이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탈모가 많이 진행된 환자의 경우 수술만으로 원래 머리상태를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머리카락 자체의 생성을 돕고 유실을 방지하는 치료를 병행해야 뛰어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오 원장이 설명한 탈모치료법으로는 먹는 약, 바르는 약, 탈모샴푸, 메조테라피, PRP, 물리치료 등이 있다. 먹는 약은 남성에게만 처방할 수 있으며 남성호르몬을 활성화하는 효소가 함유돼있다. 바르는 약은 하루 2회 정도 도포하면 모발성장촉진효과를 나타내며 대표적인 성분은 미녹시딜이다. 메조테라피는 발모성분을 취합해 두피에 얕게 주사하는 방법이며 PRP는 혈청 중 발모 관련 성분을 분리해 주사하는 방법이다.

오 원장은 “일반적으로 3~6개월 사이에 치료효과가 나타난다”며 “70~80%의 환자가 눈에 띄게 좋아지며 3개월 정도까지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수술을 권한다”고 말했다. 수술 이후 치료부위 모발이 더욱 튼튼하고 풍성하게 자라는 경우도 많다.

오 원장은 진료 시 가장 힘든 점으로 ‘환자의 부정적 마음가짐과 태도’를 꼽았다. 부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 스스로 탈모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으면서도 약 먹기를 거부하거나 치료과정 자체에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탈모는 분명한 질환이지만 통증을 동반하지는 않아 많은 이들이 근본적 치료보다 미용적 개선만을 추구한다.

오 원장은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발이식전문’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수술만을 진행하는 병원들이 속출했고 탈모관리센터라는 이름으로 마사지 등 물리치료만을 권하는 곳들도 생겨났다”며 “이 경우 환자상태에 따른 진단과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전문의가 아닌 사람들이 모발이식수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용을 절감해 환자유입을 늘리겠다는 병원들의 꼼수라는 지적이다.

오 원장은 “두피염증을 지닌 탈모환자들의 경우 탈모치료와 함께 염증도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경솔하게 수술이나 치료법을 선택하면 안 된다”며 “유전성·난치성탈모질환자 역시 내분비치료 없이 섣불리 수술하면 결국 재수술하게 될 가능성이 커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치료와 수술에 대한 선택은 온전히 환자의 몫”이라는 오 원장. “단 환자와 의사 모두 탈모에 대해 정확히 알고 대처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탈모는 많은 이들이 겪을 수 있는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너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며 “회복이 꼭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병원을 찾되 환자 스스로 탈모를 분명한 질환으로 바라보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라”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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