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성형, 급하지 않다면 아이 낳은 뒤에 하세요”
“가슴 성형, 급하지 않다면 아이 낳은 뒤에 하세요”
  • 경향신문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 승인 2014.06.1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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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스웨덴 빅토리아클리닉 찰스 랜퀴스트 원장

가슴성형 분야의 권위자인 스웨덴의 빅토리아 클리닉 원장 찰스 랜퀴스트 박사(51)는 “가슴성형의 부작용은 보형물 문제보다는 시술 방식이 잘못돼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재건이든 미용이든 볼륨만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원하고 개인의 체형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형태를 만들려면 보형물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랜퀴스트 박사는 ‘가슴성형 수술 시 고려해야 할 다섯 가지 원칙(5Ps)’을 주창해 전 세계적으로 수술의 안전성과 심미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체형에 따라 보형물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는 웹사이트(www.victoriaclinic.com)도 운영하고 있다. 유방 보형물과 보톡스·필러를 공급하는 ‘엘러간 글로벌’ 주최로 지난 7~8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메디컬 에스테틱 콘퍼런스(APMAC)에 참석한 랜퀴스트 박사를 만났다.

 

 

가슴성형 분야의 권위자인 랜퀴스트 박사가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며 보형물의 안전성과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국엘러간 제공


▲ “모유 수유 후 가슴 변형 고려해야
부작용 대부분이 시술방식 잘못
철저히 사전 조사해 의사 선택을”


- 가슴성형 수술의 기본 개념인 다섯 가지 원칙이란.

“단순히 가슴에 보형물을 넣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을 포함해 수술 전부터 수술 이후까지 고려할 사항을 제시한 것이다. 첫째 수술 전에 적절한 환자를 선택하고, 둘째 그 환자에 적합한 계획을 철저하게 수립하며, 셋째 환자의 신체에 맞는 황금비율을 고려해 생각을 해야 한다. 넷째 환자가 겪는 합병증이나 재수술의 확률을 최소화하는 수술 기법을 사용하고, 다섯째 수술 후에도 특정 기간 환자를 계속 추적 관찰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20여년간 쌓아온 경험과 수집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철학적인 개념이다.”

- 유방성형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핵심 키워드는 안전성이다. 시술을 받는 여성들이 사용하게 될 보형물이 철저하게 검증을 받은 것인지 확인해야 하고, 암을 발생시키지 않고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확신 또한 필요할 것이다. 이 점은 내가 미국 식약청(FDA) 승인을 받은 제품만을 사용하는 이유다. 또 크기만 무조건 키우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신체 비율을 고려해 개개인에게 잘 맞는 보형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유방성형 수술 전에 어떤 점을 꼭 고려해야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생애 주기에서 ‘지금이 이런 수술을 받아야 할 적절한 시점인지’ ‘왜 내가 이걸 하려 하는지’를 자문해보는 것이다. 나는 수술 전에 꼭 아이를 낳으라고 말한다. (유방성형이) 모유 수유에 장애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모유 수유 이후에 가슴 모양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두 번째 수술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

- 출산 전이라도 수술이 필요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당연하다. 확실히 그런 분들이 많이 있다. 보통 시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출산 후까지) 기다리라고 말하지만, 당장 가슴이 사회생활에서 장애물이 된다면 당연히 바로 수술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인생의 희망을 찾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 일단 수술을 결정한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이 필요한가.

“첫번째로 찾아간 의사에게 바로 수술을 받지 말고, 환자 나름대로 사전에 철저하게 조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의 세부 전문 분야 및 건수 등 임상경험에 대해 꼭 물어봐야 한다. 시술 전후 사진, 합병증과 관련된 자료도 달라고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사진도 1장이 아니라 수백장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병원 시설 역시 깨끗한지, 철저히 멸균돼 있는지, 마취 과정에서 혹시라도 문제가 있을 때 병원이 뒷감당을 해줄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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