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사망자 10명 중 9명이 65세 이상 노인
독감 사망자 10명 중 9명이 65세 이상 노인
  • 이명희 | 대한노인의학회 부회장 명내과의원 원장
  • 승인 2010.09.3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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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지병 있어도 ‘노인용 백신’ 접종이 불여튼튼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 노인들이 조심해야 하는 질환으로는 인플루엔자로 인한 계절독감이 꼽힌다. 노인독감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노인들이 독감에 쉽게 걸리는 데다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998년부터 10년간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독감 사망자 10명 중 8.7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항체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노인들은 이 항체를 생산하는 면역체계가 약하다. 이 때문에 65세 이상 노인은 백신접종 효과가 건강한 성인의 25~50%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대한노인의학회와 노인회는 노인독감 예방을 위한 ‘행복 100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노인독감 예방 수칙 5가지’를 발표해 생활수칙을 지키고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노인들은 일반 백신보다 노인들의 특성에 맞게 개발된 노인용 독감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백신은 면역증강제를 함유시켜 항체 생성을 도와주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일반 백신에 비해 예방효과가 17~43% 높다. 또 독감이 유행하는 기간 동안에도 독감으로 인한 폐렴, 심장혈관, 뇌혈관 질환 등 합병증 때문에 입원하는 비율을 줄여준다.

병원에서 환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지병이 있어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당뇨, 만성폐질환, 심장병 등 만성질환자는 독감백신 우선 접종 대상이다. 특히 당뇨환자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 백혈구의 능력이 떨어지므로 반드시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특히 “독감은 잘 먹고 잘 쉬면 낫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노인들의 경우 폐렴과 같은 호흡기 합병증 발병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질환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노인들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적절한 예방접종을 통해 독감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손씻기·양치질·마스크 착용 등 생활 속 작은 실천들을 통해 건강한 노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명희 | 대한노인의학회 부회장 명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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