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치과질환의 적
스트레스는 치과질환의 적
  • 최병기 | 좋은얼굴 최병기치과 원장·치의학 박사
  • 승인 2011.01.0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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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은 여러 경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이 스트레스는 적절하게 해소되지 않으면 만병의 근원이 된다. 여기까지는 대체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치아 및 구강 건강에는 어떠한 영향이 있을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심리적으로 긴장을 하거나 불안하여 침샘의 활동이 억압된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때도 침의 분비가 줄어들어 만성적인 구강건조증의 원인이 된다. 침에는 세균에 저항하는 성분(글로불린)이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의 활동력을 억제하는데, 침의 분비가 줄면 세균이 활발히 증식해 충치의 위험이 커진다. 또 치주질환(잇몸병)을 유발할 수 있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분비가 증가해 이가 들뜨고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아프게 된다. 심리적 긴장상태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은 잇몸 혈관을 수축시켜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 대사 산물의 배출 기능을 떨어뜨린다.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는 ‘이갈이’라고 불리는 질환을 유발해 건강과 치아를 손상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잠을 잘 때 이를 갈거나 치아를 습관적으로 꽉 무는 습관이 생기기 쉽다. 이갈이나 이악물기는 150~200㎏의 힘이 치아에 작용하는 것과 맞먹는다. 이로 인해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가 파이는 치경부 마모증이 생기며, 계속적인 힘이 무리하게 가해지면 치아에 금이 가기까지 한다. 육안이나 X레이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씹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면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치아에 금이 갔을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음식을 씹을 때 귀와 뺨 주변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것도 윗니와 아랫니의 맞물림이 문제인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 이갈이나 이악물기 때문에 비롯된다. 턱에서 소리가 나고 입이 잘 벌어지지 않으며 때로는 머리의 통증까지 초래된다. 이러한 턱관절 질환은 수험생이나 정신근로자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술, 담배, 커피 등 기호식품을 흔히 선택하게 되는 것도 문제다. 담배를 피우면 입안에 타르가 남아 플라크 생성을 촉진시키고 침의 자정작용을 막는다. 술은 혈압을 높여 잇몸 출혈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충치와 치주염이 악화된다. 커피에 들어 있는 당분도 치아건강에 나쁘다. 

이같이 스트레스는 충치, 잇몸질환, 턱관절 질환의 큰 원인이므로 정신적인 안정과 적당한 운동, 여유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그로 인한 스트레스 반응은 어떤 것인지 파악해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고 주기적인 치과 검진과 철저한 양치질로 치아건강을 지키도록 하자.

<최병기 | 좋은얼굴 최병기치과 원장·치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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