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관리, 발부터 살펴보세요
당뇨관리, 발부터 살펴보세요
  • 박태선 교수 전북대병원 내분비대사내
  • 승인 2011.01.2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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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의 효도는 부모님 건강 챙기기다. 평소 건강상태가 어떤지 확인하고 무엇이 문제이고 부족한지 알아서 예방하고 관리해드리는 것이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더욱 꼼꼼히 챙겨서 합병증으로 고생하지 않게 해 드려야 한다. 당뇨병은 운동이나 식습관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하고 이것이 소홀해지면 무서운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당뇨병의 여러가지 합병증 가운데 소홀하게 생각하기 쉬운 것이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다. 당뇨병 환자의 반 이상이 겪고 있는 이 합병증은 고혈당으로 미세혈관이나 말초신경 등이 손상되어 생기는데 이것이 더 심해지면 만성적인 통증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양쪽 발이 똑같이 저리거나 찌르는 듯한 느낌, 또는 타는 듯한 느낌이 밤에 주로 나타난다. 이것이 진행되면 발 피부가 건조해져서 갈라지고 감각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어딘가에 찔리거나 뜨거운 물이나 방바닥에 데어도 전혀 느끼지 못해 상처를 입고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초기증상을 나이들어 생기는 단순한 저림증이나 혈액순환장애라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서 방치하여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환자의 수면을 방해하고,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지장을 주는 등 ‘삶의 질’을 나쁘게 한다. 자칫 발에 궤양이 생기거나 썩어 들어가는 일명 ‘당뇨 발’로 변해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발을 잘 살펴보지 않고 씻는 것도 소홀하기 쉽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모님이 발의 무감각과 양발 끝에서부터 통증이나 저림감 등을 호소한다면 적절한 치료를 해드려야 한다.

당뇨병 합병증은 빨리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예방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꼼꼼히 혈당관리를 하는 것이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은 말할 것도 없고 규칙적으로 혈당을 측정하여 지속적으로 혈당을 목표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고치고 유지하며, 적절한 관리방법을 찾아서 적당한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다. 집에서 혈당을 측정할 경우 아침 공복, 매 식후 2시간에 한번씩 하루 4회 측정이 권고되지만 혈당 조절이 잘되는 경우는 하루 2번 정도로도 충분하다. 특히 설 명절 동안 고탄수화물, 고지방, 고열량 음식과 조림과 튀김, 당분이 많은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태선 교수 전북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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