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를 해치는 나쁜 습관
임플란트를 해치는 나쁜 습관
  • 경향신문
  • 승인 2012.01.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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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모씨(54)는 2년 전 해넣은 임플란트 치아 중 2개가 망가져 최근 재시술을 받았다. 평소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물을 즐겨 먹는 편인 박씨는 최근 송년회 등으로 잦은 술자리를 가졌다. 어느 날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많이 취한 뒤에 급기야 문제가 생겼다. 치아건강을 지키지 않은 나쁜 생활습관으로 인해 값비싼 임플란트를 또 하게 됐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중고를 자초한 셈이다.

자연치아에는 쿠션 역할을 하는 치근막이 있다. 치근막은 치아를 감싸고 있으면서 턱뼈에 치아를 잘 고정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신경이 풍부하며 영양공급에 관여하는 인대조직이기도 하다. 치근막은 작은 물리적 힘도 쉽게 감지할 수 있으며, 큰 충격이 치아에 가해질 때 완충 작용으로 치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임플란트에는 치근막이 없다. 그렇기에 인공치아가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는 큰 힘이 가해져도 잘 느낄 수 없다. 완충 쿠션이 없기 때문에 자연치아보다 손상되기도 쉽다.

임플란트에 질긴 오징어를 강하게 씹거나 호두와 같은 단단한 견과류를 세게 깨무는 수준의 힘이 가해진다면 아무리 시술을 잘한 경우라도 견디기 어렵다. 인공치아의 연결부위가 변형, 파손될 수 있고, 연결나사가 풀리거나 깨질 수 있다.

치아는 윗니와 아랫니 사이가 자연스럽게 떨어져 있어야 치아와 주위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치아를 악무는 습관은 안면근육의 피로와 저작근의 통증 및 두통을 유발한다. 또한 치아 뿌리까지 충격이 파급되고 심지어 치아가 깨지는 일까지 초래할 수 있다.

야간 이갈이는 이 악물기보다 치아를 더욱 급격히 마모시키는 치명적인 습관이다. 금이나 특수금속의 임플란트와 치아 보철물을 파손시키는 주 요인이기도 하다. 야간 이갈이의 주요 원인은 스트레스다. 평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수면시 ‘스플린트’라 불리는 교합안정장치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플란트는 한번 해놓고 방치해서는 안된다.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평소 구강건강을 잘 유지해야 한다.

이호정<서울 순(純)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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