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자녀에게 나는 신체 냄새, 질병일 가능성 높아
어린자녀에게 나는 신체 냄새, 질병일 가능성 높아
  •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승인 2014.07.11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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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어린아이의 과도한 입 냄새, 방귀냄새 등에 이맛살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있다. 땀이 많이 나고 몸에 과도한 열이 쌓이는 여름에는 냄새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어린이가 신체에서 풍기는 각종 냄새는 질병과도 관련 있을 수 있어 부모는 평소 이에 대해 잘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양치질 잘해도 입 냄새 난다면 콧병 또는 소화기 이상

 

입 냄새의 주요원인 중 하나는 올바르지 못한 양치습관이다. 양치질을 게을리 해 잇몸 사이에 음식물찌꺼기가 남으면 입 안에 세균이 번식하고 이가 썩으며 냄새가 날 수 있다.

문제는 양치질을 잘 하는데도 입 냄새가 나는 경우다. 광주 아이누리한의원 윤창호 원장은 “양치질을 잘 하는 데도 입 냄새가 난다면 소화기 이상일 수 있다”며 “아침에 밥을 잘 안 먹고 헛구역질을 하며 입 냄새가 심하다면 소화기가 허약한 아이일 가능성이 크며 이때 음식물이 썩는 것처럼 퀴퀴한 냄새가 난다”고 설명했다.

또 부비동염(축농증) 등의 콧병이 있을 경우에도 입을 벌렸을 때 비릿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아이가 코 막힘, 누런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이며 입 냄새 또한 심하다면 코부터 먼저 치료해야한다. 소화기가 허약해 입 냄새가 난다면 소화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치료가 우선해야 입 냄새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여름은 비위가 허약해지기 쉬운 계절이기 때문에 배앓이가 잦은 아이가 입 냄새까지 심해지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봐야한다.

속열 심한 아이, 변비와 식적 있으면 방귀·대변냄새 심해

여름에는 몸 안팎에 열이 많아진다. 속열이 많은 아이의 경우 여름철 몸에 열이 많이 쌓이면 몸속이 바짝 마르기 때문에 아토피피부염, 변비, 식적(食積) 등의 증상을 겪기 쉽다.

아이가 변을 보는 횟수, 변의 모양과 크기, 색깔, 냄새 등을 통해 질병의 유무를 알아챌 수 있다. 우선 방귀나 대변 냄새를 좌우하는 건 섭취한 음식물의 종류, 소화상태다. 고기, 달걀, 콩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들이 방귀냄새를 심하게 한다. 또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장내에 내려와 오래 머물러도 냄새가 심할 수 있다.

윤 원장은 “심한 변비나 식적이 토끼똥, 염소똥을 누게 만든다”며 “이렇게 장에 이상이 있거나 장운동이 활발하지 않은 경우, 소화 불량인 경우 방귀를 자주 뀌거나 심한 대변냄새 등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이 경우 속열을 내리면서 비위 기능을 북돋우는 한방치료를 실시하면 되고 성질이 서늘한 제철 채소를 먹이면 열을 내리면서 장운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리·겨드랑이 등 땀 냄새가 심하면 다한증

어린이는 어른보다 기초체온이 높고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지는 반면 활동량은 왕성해 땀을 많이 흘린다. 이 경우 세안, 샤워에 신경 쓰면 땀 냄새가 그리 심하지는 않다.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면서 밥을 잘 먹지 않고 짜증이 심하며 배앓이가 잦고 입 냄새까지 보이는 경우 건강의 이상신호일 수 있다. 이 경우 아이 입맛을 살리고 기력을 북돋우는 치료가 필요하다. 더위를 이겨낼 수 있어야 땀도 덜 흘리게 된다.

반면 더위와 상관없이 손이나 발·겨드랑이·얼굴 등 특정부위에 땀이 많이 난다면 소아 다한증일 수 있다. 윤 원장은 “폐장이나 신장 등 주요장부의 기능이 약해지면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해 땀을 흘리게 되는데 다한증은 그런 상황에서 우리 몸이 과도한 땀 분비를 제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때는 비정상적인 땀 분비로 인해 아이 몸의 진액(津液)이 과도하게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치료해야한다”며 “소화기나 폐장, 신장 등의 기운을 보강해 신체 한 곳에 치우친 열이 온 몸에 고루 퍼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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