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임신성 당뇨병 검사했나요?
잠깐! 임신성 당뇨병 검사했나요?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4.09.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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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10명중 1명꼴 진단…임신 24~28주 꼭 받도록

최근 고령임신이 증가하면서 임신성당뇨병환자 발생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임산부 10명 중 1명 이상은 임신성당뇨병으로 진단받을 정도다.

임신성당뇨병은 임신 중 처음으로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일반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혈액 내 혈당수치가 올라가 고혈당을 보인다. 특히 30세 이후 발병률이 크게 높아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대에 비해 30대에서 2~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이 들수록 혈액 내에 인슐린저항이 생겨 인슐린요구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임신성당뇨병은 일반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 외에는 특별한 원인이 없다. ▲26세 이상 ▲소변에서 당 검출 ▲지난 임신 때 임신성당뇨병의 과거력 ▲당뇨병가족력 ▲임신 전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경우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전문가들은 임신성당뇨병이 태아와 임산부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나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임산부의 경우 고혈압, 임신중독증, 양수과다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조산위험이 증가한다. 또 제왕절개빈도가 정상임산부보다 많다.

강북삼성병원 당뇨병전문센터 이은정 교수는 “임신성당뇨병이 있는 여성은 나중에 제2형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져 출산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임신성당뇨병이 있던 여성을 20년간 추적한 연구에 따르면 40~60%에서 당뇨병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태아는 4kg 이상의 거대아로 태어나기 쉬운 임신 중기와 말기의 고혈당은 태아성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분만과정에서 물리적 손상과 합병증이 증가한다. 또 신생아저혈당과 황달, 저칼슘혈증이 발생할 수 있고 폐성숙이 지연된다.

강남차병원 내분비내과 박원근 교수는 “임신 초기에 임신성당뇨병이 생기면 태아발달에 영향을 줘 선천성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며 “아기가 성인이 된 후에는 비만, 당뇨병 등 질병발생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임신성당뇨병은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 음식은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고 과식과 고칼로리 섭취를 주의한다. 하지만 적절히 조절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의사지시에 따라 인슐린주사를 맞아야 한다. 박원근 교수는 “임산부들은 24~28주 사이에 반드시 임신성당뇨병 선별검사를 받으라”며 “임신 중 당뇨병이 생겨도 잘 치료하면 난산을 예방하고 건강한 태아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헬스경향 주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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