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음료 두유에 ‘GMO 식용유’가 웬 말?
건강음료 두유에 ‘GMO 식용유’가 웬 말?
  • 김종수 기자 (jskim@k-health.com)
  • 승인 2014.10.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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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국내 시판 모든 업체 사용…외국선 사용 안해 논란

국내에서 유통 중인 두유에 튀김용으로 사용되는 식용유를 첨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시판 중인 정식품, 삼육식품, 매일유업, 남양유업, 연세우유 등 국내 주요두유제품을 대상으로 성분을 조사한 결과 어린이용 두유를 포함한 거의 모든 제품에 수입산 콩기름이나 옥수수기름을 넣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유지류는 유전자변형(GMO)재료를 사용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어 두유의 안정성에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제조업체들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식품 관계자는 “오메가3 등 불포화지방산 공급을 위해 콩기름을 사용하고 있다”며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들을 위해 지방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도 있다”고 밝혔다. 다른 업체들도 부드러운 식감을 주기 위해 사용하지만 양이 적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은 우리나라와 사정이 전혀 다르다. 미국과 영국, 호주, 일본 등 해외두유에는 기름자체를 넣지 않거나 소수의 제품에만 안전하고 영양가 높은 기름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우 유명제품 중 오메가3 보충용 1개 제품에서만 아마씨유가 사용되고 있었다. 호주도 유명제품 가운데 1가지만 GMO논란이 없는 해바라기유를 첨가하고 있었으며 일본의 경우 기름을 넣은 제품이 적지 않았지만 우리와 달리 GMO논란이 없는 미강유(쌀기름)를 넣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용유는 칼로리가 높고 소화가 잘 안 돼 건강음료원료로는 적합하지 않다”며 “영양균형을 위해 기름을 사용한다면 안전성이 확인된 다른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시판제품 중 정식품의 ‘베지밀’과 남양유업의 ‘맛있는 두유 GT’는 수입산 대두유(콩기름)를 넣었고 삼육식품 ‘삼육두유’는 수입산 옥배유(옥수수유)를 사용했다. 매일유업의 ‘뼈로 가는 칼슘두유’는 태국산 식물성유지를 넣고 있었다.

국내에서 두유는 보통 어린이용 영양간식이나 식사대용 등으로 활용되고 있어 특히 아이를 둔 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박성희(41) 씨는 “두유에 식용유, 그것도 유전자변형기름을 사용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아이들에게 식용유를 벌컥벌컥 마시게 했다니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헬스경향 김종수 기자 jskim@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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