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원인이 뭘까?
물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원인이 뭘까?
  • 동은영 일산무지개성모안과 원장
  • 승인 2014.10.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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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경우 두 눈으로 사물에 초점을 정확히 맞추면 하나의 형상이 보인다. 안구근육, 신경, 기타 조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눈이 망막에 각기 달리 초점을 맺는 경우 복시가 발생한다.

복시란 하나의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그림자가 생겨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갑자기 복시가 생겼다면 심각하게 여겨야하며 일시적인 현상이라도 즉시 안과를 방문해 검진받아야한다.

 

복시가 일시적으로 발생한 경우 원인은 여러 가지다. 과음, 과로가 원인인 경우 대개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복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주의해야하며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두부외상, 뇌졸중, 뇌종양, 뇌동맥류, 뇌부종 등 뇌병변이 복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신경과나 신경외과검진이 필요하다.

둘째, 원추각막과 각막이상증 등 각막변형에 의해 복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치료가 쉽지 않으며 각막변형과 함께 부정난시가 유발되기 때문에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안구건조증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 심한 경우 각막이식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셋째, 쇼그렌증후군 같은 심각한 안구건조증에 걸리면 눈물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아 복시가 유발될 수 있다. 인공누액 점안, 누점폐쇄술, 눈영양제 등으로 치료한다.

넷째, 라식·라섹 등 레이저각막절삭성형술이 복시를 유발할 수 있다. 각막표면이 불규칙해 눈으로 들어온 빛이 모이지 않고 분산되기 때문이다. 대개 수주에서 수개월 내에 완화되지만 한동안 안약을 써야하고 심하면 재수술해야한다.

다섯째, 백내장이 복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백내장은 원근초점을 조절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 보이는 현상으로 눈에 들어온 빛을 여러 방향으로 분산시킨다. 특히 빛을 보면 빛 번짐과 함께 사물이 불완전한 형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경우 백내장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여섯째, 뇌신경마비의 경우 안구움직임을 제어하는 근육이 마비되거나 조절능력이 상실돼 복시를 일으킨다. 원인은 당뇨, 두부외상, 종양, 다발성경화증, 뇌수막염, 고혈압, 동맥폐색, 동맥류 등이다. 특정병변 없이 발생한 뇌신경마비는 별다른 치료 없이도 상태가 호전되면 사라진다. 하지만 호전되지 않으면 복시제거용 프리즘안경을 처방받거나 별도로 치료해야한다.

선천적으로 사시인 경우 두 눈이 각기 다른 곳을 향하지만 대개 뇌가 한쪽 눈으로부터 받아들이는 정보를 무시하거나 차단시켜 복시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사시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복시치료법에는 수술, 시력치료, 프리즘안경처방, 약물치료 등이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종합안과검사로 원인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과에서 복시를 진단·치료할 수 있으며 안과질환이 아닌 경우 신경과나 신경외과에 의뢰할 수 있다.

갑자기 발생한 복시를 방치, 오랜 기간 후 사라졌다면 뇌의 억제활동으로 하나의 형상만을 보게 된 경우다. 하지만 편하고 참을 만하다고 해서 나아진 것은 아니며 뇌종양, 뇌동맥류 등 생사를 좌우하는 질병을 방치하는 것일 수 있다. 복시 발생 즉시 안과를 찾아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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