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주 교수 “인성교육, 소소한 말 한마디로 시작해요”
임영주 교수 “인성교육, 소소한 말 한마디로 시작해요”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4.12.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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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최근 2014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434만명을 통해 이뤄진 본 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었다고 응답한 학생은 4만8000명(1.2%)이다. 피해유형은 언어폭력이 35.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집단따돌림 16.8%, 폭행 11.8%, 스토킹 10.1%, 사이버괴롭힘 9.9%, 금품갈취 7.6%, 강제심부름 4.4%, 추행 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학부모들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인성교육 강화를 통한 인성회복(13.1%)’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적절한 가해자 조치(12.0%) 등의 처벌보다 높은 수치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터넷 매체들이 발달하면서 현대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쉽게 언어폭력에 노출되며 은어, 비속어, 줄임말 등이 일상어가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아이의 사회성 부모의 말이 결정한다' '나는 왜 아이와 말할 때 화가 날까 : 우리 아이 언어로 디자인하라' 등의 저서를 통해 언어를 통한 인성교육을 강조해온 임영주 교수가 경북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 순회강연을 펼쳐 주목을 받고 있다.

임영주 교수는 앞서 충북교육청과의 MOU를 통해 ‘찾아가는 학부모 강연콘서트’ 순회강연을 열어 학부모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경북의 6개 중·고등학교를 돌며 이뤄진 본 인성교육은 ‘나를 찾아 떠나는 인성여행’이란 주제로 펼쳐졌으며, 임 교수는 본 강연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효과적이고 올바른 언어사용법을 전했다.

임 교수는 ‘피그말리온’ ‘플라시보’ ‘노시보’ 효과 등을 예로 들며 언어가 가지는 힘을 설명했고 입을 통해 나오는 말이 아니더라도 침묵, 미소, 경청이 훌륭한 대화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강연했다.

임영주 교수는 “부모교육전문가로 활동하며 많은 학부모에게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대화하는 방법을 알려왔다”며 “이제는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부모의 마음을 알려주고 대화하는 기법을 알려줄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임 교수는 “우리의 아이들은 대화할 때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상대의 눈을 바라보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인성교육의 시작이 밥상에서 나누는 대화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교수가 강조하는 밥상머리 교육은 단순히 밥만 같이 먹는 것이 아니라, 재료 준비부터, 조리, 정리까지 모든 과정을 자녀와 함께 하는 것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자녀들은 부모와의 정서적인 안정감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고, 그러한 유대감이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주는 윤활유역할을 한다.

임영주 교수는 “본 순회강연은 아직 우리 교육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청소년을 무조건 문제적인 시점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먼저 경청해주고 격려해주는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순회강연은 영남일보가 주관하고 구미시와 구미시교육지원청이 후원한 ‘2014 구미시 밥상머리교육’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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