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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날로 먹어도 독성 없을까
한동하 한의학 박사 / 한동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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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11  01: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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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루 한 줌의 견과류는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간식이라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아몬드가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문구를 표시해도 좋다고까지 인정하고 있다.

아몬드의 역사는 수천년이 넘는다. 아몬드의 한자이름은 편도(扁桃)라고 한다. 우리 목안의 편도도 생김새가 납작한 복숭아나 아몬드과육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성경에 나오는 아론의 지팡이에서 열린 열매가 바로 아몬드로 ‘편도’ 혹은 ‘파단행(巴旦杏)’이라고 번역돼 있다. 아몬드와 복숭아, 살구는 모두 장미과로 비슷하게 생겨 명칭도 혼용되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 ‘아몬드는 독성물질이 있어 절대 날로 먹으면 안된다’는 내용을 방송하면서 ‘구운 아몬드를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중에는 생(生)아몬드가 버젓이 팔리고 있다. 하지만 제품에 별다른 주의사항표시는 없다.

아몬드는 쓴맛이 나는 재래종이 있고 단맛이 나는 개량종이 있다. 고편도(苦扁桃, bitter almond), 감편도(甘扁桃, sweet almond)로 구분을 짓는다. 쓴맛 아몬드는 생식이 불가능하다. 생으로 먹으면 절대 안 되는 것이 바로 재래종인 쓴맛 아몬드다.

아몬드에 있다는 독성물질은 ‘아미그달린(amygdalin)’을 말한다. 아미그달린은 살구씨나 복숭아씨, 매실, 은행에 들어 있는 시안배당체로 아몬드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붙여진 이름이다. ‘아몬드(almond)'라는 이름은 미국으로 넘어가 붙어진 이름인데 희랍어의 ‘아미그달라(amygdala)’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다. 아미그달린은 자체로는 독성이 없지만 장내 효소활동에 의해 시안화수소를 만들어낸다. 이는 흔히 말하는 청산가리성분으로 과다복용하면 사망하기도 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유통되는 캘리포니아아몬드의 아미그달린함량을 조사한 적이 있다(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2013). 재래종인 쓴맛 아몬드 6종류를 검사해보니 여기에는 100g당 평균 4000mg이 함유돼 있었다. 쓴맛 아몬드는 잘 못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

단맛 아몬드에도 아미그달린이 소량이기는 하지만 분명 함유돼 있다. 단맛 아몬드 10종류에는 100g당 평균 6.3mg이 들어있었다. 이정도 독성이면 극미량으로 단맛 아몬드 55.5kg을 먹어야 반수치사량에 도달한다. 시중의 단맛 아몬드는 생으로 먹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참고로 시중의 구운 아몬드는 아미그달린 파괴 목적이 아니라 단지 맛을 좋게 하기 위해서다. 시중의 생아몬드는 파괴할 아미그달린도 거의 없다. 생아몬드를 집에서 구울 때는 오븐으로 180도에서 10여분만 굽는다. 고온으로 구우면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만들어져 주의해야한다. 구운 견과류 중 아몬드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결과도 있다.

   
 

문제는 아미그달린에서 만들어진 시안화합물은 신경독성물질로 태아나 신생아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임산부나 모유 수유중인 경우는 단맛 생 아몬드라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된다. 이 때는 구운 아몬드를 먹는 것이 안전하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아몬드를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아몬드는 기름성분이 많고 칼로리가 높아 많이 먹으면 쉽게 살이 찐다. 다른 간식을 줄이고 대신 하루 20~30g(23알정도) 이내로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아몬드는 다이아몬드처럼 욕심 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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