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춘곤증 알고보니 만성피로
계속되는 춘곤증 알고보니 만성피로
  • 신민우 기자 (smw@k-health.com)
  • 승인 2015.04.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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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증상 비슷해 구별 어려워…방치땐 만성질환 발전

봄에는 점심을 먹은 뒤 피곤하거나 나른해지기 쉽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단순한 춘곤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만성피로를 춘곤증으로 착각해 방치하는 일도 일어난다. 춘곤증과 만성피로는 증상이 비슷해 일반인이 구별하기 어렵다. 하지만 만성피로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두통·근육통뿐 아니라 만성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 교수는 “만성피로는 춘곤증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질환”이라고 말했다.

춘곤증은 아직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멜라토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멜라토닌은 수면에 영향을 끼치는 호르몬으로 주로 밤에 분비된다. 김태 교수는 “낮 시간이 길어지면 늦게 잠들지만 기상시간은 이전과 같아 수면량이 부족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는 “봄에는 활동량이 늘어나지만 움츠러진 몸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몸이 적응하지 못해 쉽게 지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춘곤증이 생기면 나른함, 집중력저하, 피곤함 등이 나타나지만 3주 정도 지나면 몸이 계절에 적응,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황희진 교수는 “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춘곤증은 없다”고 강조했다.


만성피로는 춘곤증과 달리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심각할 뿐 아니라 소화불량, 불면증, 각종 신체통증 등이 생길 수도 있다. 피로가 1개월 이상 이어지면 지속성피로, 6개월 이상 이어지면 만성피로로 분류한다.

만성피로의 원인은 다양하다. 암, 갑상선항진증, 당뇨병 등 질병 때문일 수도 있고 우울증, 스트레스 등 정신적 문제도 있다. 황희진 교수는 “만성피로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많은 수가 항울제를 복용한 뒤 상태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 경우 근본질환을 치료하는 데 집중해야한다.

또 ‘만성피로증후군’일수도 있다. 이 역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일각에서는 호르몬체계 이상이나 유전적 문제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또 집중력·주의력 등에 문제가 생긴다는 점에서 중추신경계에 장애가 생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인지행동치료, 유산소운동, 항울제 투여 등이 이뤄진다.

전문가들은 피곤과 만성피로는 다른 개념이라고 강조한다. 황희진 교수는 “잠을 조금 자거나 육체적 노동, 영양공급문제 등 외적인 문제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피곤’에 가깝다”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

<헬스경향 신민우 기자 smw@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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