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유일한 완치법은 ‘수술’
백내장 유일한 완치법은 ‘수술’
  • 동은영 일산무지개성모안과 원장
  • 승인 2015.05.0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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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은 눈 속 투명한 수정체가 주로 노화에 의해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자연치유되지 않는다. 일단 백내장이 발병하면 맑은 수정체가 누렇게 변색되고 탄력이 떨어져 굳어지는데 진행속도는 개인차가 있다. 일반적으로 수년에 걸쳐 진행되며 증상이 악화된다. 노년기 백내장증상에 익숙해지면 단순노안으로만 치부하기도 한다.

 

백내장의 유일한 완치법은 ‘수술’이다. 백내장 초기 시력에 불편함이 없다면 문제 없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시력장애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시력장애가 시작될 때가 백내장수술의 적기다.

안약처방은 진행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근본치료는 불가능하다. 민간요법 역시 의학적으로 검증된 바 없다. 만일 심한 백내장증상을 방치하면 수정체가 팽창하고 단단해지는 과숙백내장으로 이어져 수술이 어려워진다.

백내장수술은 쓸모없어진 수정체를 초음파장비로 잘게 부숴 제거한 다음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초음파장비를 이용할 뿐 처음부터 끝까지 의사의 수작업으로 수술이 진행된다. 삽입된 인공수정체는 평생 사용할 수 있다.

백내장수술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점안마취 후 각막과 흰자위 사이를 미세하게 절개한다. 절개창 속으로 기구를 넣어 수정체를 감싸는 껍질 가운데부분을 둥근 형태로 조심스럽게 따낸다. 이어 초음파기구를 눈 속에 넣고 백내장으로 굳어진 수정체를 잘게 부숴 깨끗하게 빨아낸다. 마지막으로 수정체를 제거한 자리에 준비된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이때 인공수정체는 수술 전 검사로 측정된 도수가 적용되며 원거리·중거리·근거리 중 어느 한 곳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환자가 선택할 수 있다. 원거리와 근거리를 모두 볼 수 있는 다초점인공수정체, 난시도 함께 교정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 등 특수인공수정체도 있어 원하는 형태로 시력교정이 가능하다.

수술시간이 짧고 통증이 거의 없어 환자입장에서 간단하게 느껴지지만 수술집도의사 입장에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정밀수술이다. 수술시간은 약 20분에서 30분 정도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수술 후 당일퇴원이 가능하다. 수술 다음날 안대를 떼면 사물을 명확하게 볼 수 있고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단 과숙백내장 같이 증상이 심하거나 난시교정 같은 시력교정백내장수술은 고도의 숙련된 기술이 요구된다. 필자의 경우에도 치매환자, 고도근시환자, 수정체껍질에 하얀 막이 생긴 거짓비늘증후군환자, 녹내장·당뇨 등 질병이 동반된 합병백내장환자 등 난치성백내장수술에 임할 때는 평소보다 더욱 긴장하게 된다.

한편 백내장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하지만 단일초점인공수정체가 아닌 다초점인공수정체나 노안난시 동시교정용 인공수정체 등 특수인공수정체로 시력교정을 함께 원할 경우 백내장수술에 대해서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백내장수술은 우리나라에서 수술건수로 수위를 차지할 만큼 널리 시행되고 있지만 백내장이 있다고 해서 당장 수술이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수술시기를 넘겨 시력장애를 겪고 있는데도 스스로 안과를 찾기 어려운 노부모를 위해서는 자녀들이 관심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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